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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방학이니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7. 6.

이번 주는 방학이 실감 난 시간.

늦게 일어나고(그래도 눈이 자동으로 떠지는 6시에

태산이 오줌 누러 마당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다시 눕기) 늦게 아침 먹고(9시쯤) 점심 겸 저녁으로 해결.

하루 두끼. 그런데 그래도 살이 2kg나 찌는 건 왜지?

아마 하루종일 앉아 있고 눕고 해서 그런가 보다.

 

절대 방안에는 들이지 말라 했건만.... 요것들이.....

엉엉

아예 침대 위로.... 우 씨...... 저 개털을 어찌할꼬.......

 

게을러 안 걸으려는 태산이를 아예 안고 다니는 큰딸. 아휴~~~

빨래를 하면 이젠 개털이 옷에 함께...

 

매일 집에 있으면 안 된다며 나고 자고....

버거킹에서 사진 찍기 놀이. 

하은이는 친구 생일 파티에 갔기에 기다리면서 작은 딸이랑 놀기.

난 빨간색도 좋았는데 그래도

학교에서도 입으려면 검은색이 괜찮은데....

한 사이즈가 컸으면 좋겠는데 사이즈가 없다....

그냥 살까... 고민하다가 찾아보기로.

방학이라 빨간색을 칠했는데.... 우 씨....

딸들 마귀할멈 같다고. 이틀 만에 지우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다. 

 

딸들 영화 보겠다고 해서 다시 나간 백화점.

여기저기 세일을 한다고 하지만

그냥 구경만.

추워도 벗는데 날씨가 풀리니 여기저기 다 벗은 듯 다니는 아가씨들.

사진 못 찍게 하는 딸들 때문에 그냥 구경만.

일단 길이가 길어서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너무 노출을 하는 헝가리 아가씨들이다.

이날은 우리 셋이 처음으로 TGI에 갔다.

대체로 음식이 짜고 달고, 다음에 또 오고 싶지는 않다.

가격이 음식에 비해 비싸서.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렌츠어니언슾이..... 짜다.....

얼마 전까지 없었던 네일 숍이 저리 성황 중.

딸들~~ 우리도 해볼까?

됐단다. 

알았어~~~ 그 가격으로 매니큐어 많이 사지 뭐~~~

다들 영화 볼 동안 커피 마시며 책 다 읽고 시간이 남아

매니큐어를 칠했다.

음~~~ 색이 맘에 들어.

연한 주황이라고나 할까....ㅎㅎㅎㅎ

방학하고 집에 있으니 이것저것 해달라는 것도 많고.

분식집을 차렸다.

호떡에 떡볶이에.

아이들 어렸을 적 생일 선물로 받았던 퍼즐이 정리하다 보니

5 상자나 된다.

500. 1000. 1500 퍼즐들.

그중 1000개 퍼즐을 맞추기로 했다.

여름방학 동안 1500개 퍼즐까지 맞출 수 있을까...?

일단 딸들 조용해서 좋고, 인내심 훈련도 되어서 좋고.

아침에 갑자기 돈을 바꿀 수 없어서

아침부터 커피에 브라우니를 주문하고 책을 봤다.

큰돈 깨기 위해서지만 좋기는 하다.

조용하고 의외로 커피가 내입에 맞아 기분 좋은 아침.

커피, 케이크가 3000원이니 너무 싸네.

왜 보라색으로 했을까....

밝은 연두나 민트색이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지나가다가 들어가 커피나 차 한잔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연두색. 아니면 민트색.

주인에게 색을 바꾸라고 말해 볼까...?

에구~~~ 오지랖은....

태산이 병원에 갔었다. 회충약 먹이려고.

그런데 조용한 병원이 태산이가 들어가자 시끄러워지고.

철없는 녀석 먼저 온 손님에게 짖어대서

놀란 4살 강아지 의자 밑으로 숨고,

안에서 진료 중이던 개까지 문을 향해 짖어대고.

이런 민폐가 없다.

더 기다리다가는 소란이 커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손님 없을 때 다시 오기로.

일단 교육부터 받아야 할 것 같다. 태산이는.

다음 주까지 맞출 수 있을까....?

천천히 맞추고 지구본 1500개 퍼즐까지

여름방학 동안 맞춰봐야지.

항상 계획에 없는 일들이 자주 생기고 그래서 단조로울 수 있는

시간들에 탄력이 붙나 보다.

이번 주도 그랬었다.

다음 주도 그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