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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만 19년에 이런 날도 있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8. 4.

수요일에 휴가로 동생 가족이 왔다가

오늘 토요일 오후 비엔나 공항을 통해 두바이로 돌아가는 날.

수요일에 와서 토요일에 가니 겨우 2일

헝가리에 있다가 가니 너무 아쉬워서,

아침 먹고 출발을 해서 비엔나 슈테판 성당을 보고, 차 안에서

비엔나 시내를 돌아보고 비엔나 공항에 가족을 내려주고 집으로 열심히 달려가는데.....

부다페스트 150km 지점에서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섰다.

사고가 났나....?

오늘 38도인데 고속도로라서 체감온도가 더 높고 더운 열기가 훅~~!! 

금방 끝날 줄 알았었다.

처음에는 나처럼 금방 끝날 줄 알았다가 시간이 길어지자

모두들 밖으로 나와서 시동끄고 기다린다.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 계속 해서 간다.

저리 가면 큰사고가 분명하네..... 에휴 ~~~~

다들 컨테이너 수송차의 그늘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헝가리 생활 만 19년에 이런 날 처음이다.
너무 궁금해서 자전거로 탐색에 나선 청년.

답답해하는 개를 데리고 산책 나가는 것 같은 광경도 너무 재밌고.

이제 드디어 출발인가 보다.

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급히 주인이랑 뛰어오는 강아지.

멀리 걸어 갔던 아저씨는 차까지 가는 것이 덥고 힘들었는지

그냥 기다린다.

이 아저씨도.

한 시간여 기다리는 것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으니까.

도대체 몇 대가 충돌을 한 것이야.....
구급차 4대가 갔는데..... 많이 다쳤나?

죽은 사람이 없었어야 할 텐데....
이번 여행 무사히 잘 다녀와서 감사.

남동생 가족이 휴가 잘 보내고 두바이로 돌아가서 감사.

동생 가족 비엔나 공항에 내려주고 돌아가는 길이라서 감사.

그리고 곧 휴가를 갈 피츠 사촌동생 가족이 잘 다녀오기를.

공항 가는 차 안에서 계속 태산이를 찾던

늦둥이 막내 조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건강하게 잘 여행하고 돌아가니  감사 또 감사하다.

나중에 보면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