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울 딸 생일인데 서커스를 보고 싶단다. 그래서 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3. 10.

내 새끼.

보기도 아까운 큰 녀석 생일인데 평일에는 시간이 없고,

그냥 현찰을 줘야 하려나...했는데

서커스를 보고 싶단다.

잉? 뭐?

서커스~~ 안 간지 오래 됐으니까 아빠랑 하겸이랑 같이 가자고.

 

그래서 아빠가 급히 당일 표를 알아보고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예약이라서 좀 윗쪽에서 측면으로 예약을 했다.

우리가 집시 어린이 예배 드릴 동안.

예배 끝나자 마자 서커스 장으로 가고.

아빠를 만나서 봤는데...

사실 좀 실망스런 공연이었다.

우리 아들은 엄청 재밌어 하고 좋아라 하고,

큰딸 생일로 본 서커스가 어째 하겸이를 위한 것이 되었다.

 

사실 속 깊은 큰 녀석이 하겸이랑 아빠랑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했고,

아빠가 큰 딸 생일이기에 기꺼이 나와주시고.

그렇게 우린 서커스를 보고 중국 사람이 하는 일식집에 갔다가 집에 왔다

어쨌든 울 딸 생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는 그냥 평상시와 똑같다.

 

 요 불량식품 장난감이 갖고 싶단다

이런곳에 오면 정말 말도 안되는 하지만 애들이 정말 갖고 싶어하는 장난가이 있다.

아빠가 아들이 갖고 싶다 하니 사주시고.

울 아들 엄청 좋아라 한다.

 

 

 

이번 공연은 삐에로도 그냥...

 

헝가리 청년. 만 18세?

우리 아들 가슴 졸이면서 보았고,

잘했다

다들 오늘 공연에서는 실수가 많았는데

이 헝가리 청년하고 중국팀, 에디오피아 팀만 실수 없이 잘했다.

 

 

 

헝가리 팀인데...

여기서도 아차 실수로 남자 머리위에 올라 갔던

아가씨가 떨어지고 남자는 말에서 떨어졌다.

아가씨는 다행히 말 위로 떨어지고.

 

 

 

우리 아들이 우는 이유는 ...

누나가 사람 얼굴에는 쏘면 안된다는 스폰지 공을 누나가 경고를 했는데도

얼굴을 향해 쏘다가 누나한테 뺏기고 서러워서 운다.

그런데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아서 소리도 없이

엄마한테 도와달라는 눈빛을 발사하면서..

누나 미안해, 이제 얼굴에는 안 할께 주세요~~

하고 받았다.

 

 

2부 순서는 장난감 꼭 쥐고 잘 봤다는.

저 스폰지 공 쏘는 거 하나 사서는 어찌나 잘 놀던지.

그래도 누나가 엄하게 안된다고 하니까 사람을 향해서는 안해서 다행.

 

 

공중그네도 잘 하다가 마지막 3번 돌기에서 두번이나 실수.

아래 그물망으로 떨어졌다.

 

 

요 중국팀이 진짜 잘했다.

역시나....실수없이 안정되고 아주 잘했다.

 

 

 

 

 

에디오피아 세 소녀가 하는 공연은 너무 잘했는데

보는 내내 안쓰러웠다.

아직 어린 미성년자들인데...

저렇게 어린 여자아이들의 공연도 괜찮은 건지..싶었다.

하기사 어린 초등학생들도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하긴 하니까.

그래도 안쓰러웠다.

 

 

 

이런 공연은 자주 봤는데

오늘은 아예 여자 머리를 모아 잡고서 돌린다.

 

 

 

 

 

 

러시아팀의 승마도 재밌게 잘 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동물은 말만 나왔는데

공연 내내 말냄새가 진동을 했다.

 

 

오늘 공연은 실수가 너무 많았다.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않고.

어쨌든 그래도 2시간 동안 우리 아들 엄청 신나게 재밌게 봤으니 그럼 됐지 싶다.

 

 

이날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여자들에게 장미를 주었다.

나도 하나 받고.

집으로 갈까 하는데 울 신랑 아쉽다.

그래도 딸 생일인데...(물론 이틀 뒤지만 평일은 시간이 없기에)

그래서 중국 사람이 하는 일식집으로 갔다.

 

 

영웅광장에서 행사가 있나 보다.

노랫소리가 크게 들리고 사람도 많다.

 

 

 

분명 큰딸 생일로 간 서커스에 일식집인데

어째 울 아들 생일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사랑해.

우리 딸.

보기도 아까운 귀한 내 새끼.

큰 딸로 항상 엄마 이해해 주고

아빠의 든든한 딸이고

동생들의 자상한 언니,누나이고

축복합니다. 우리 딸.

하나님의 귀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