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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들 방학이 끝났는데 더 걱정이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3. 8.

아들의 2주 방학이 시작 될 때는 매일 하루 종일 뭐하고 지내나...

그랬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편하게 느긋하게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집안에서 그냥 지냈는데,

이제 다음주 부터 학교에 가야하는 우리 아들,

어째 개학하는 날이 더 걱정이다.

2주동안 많은 아이들이 여행을 다녔왔을 테고,

많은 프랑스 아이들이 프랑스에 다녀왔을 테고....

 

 

남편이 기특하게도(워낙 병원을 싫어하고 안가는 사람이라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또 기특하게도 (도시락을 싸준다 해도 싫다 하고 싸주면 그냥 들고 오던 사람이라서)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고  매일 싸준 도시락을 다 먹고 와 준다.

결혼하고 25년만에 처음이네.

도시락 들고 가서 다 먹고 오다니 말이다.

 

 

 

 

학생들 김밥을 보내야 하기에 울 신랑 도시락도 김밥.

현미로.

 

다음날 남은 재료로 한줄. 참치로 한줄.

그리고 고구마 구워서 같이 보냈다.

 

항상 국이 걱정이다.

그래서 소갈비 사다가 푹 고았다.

당분간은 갈비탕.

 

항상 김치를 보낼 수 없어 어쩔까...

김치에 박아 놓은 무우 썰어서 넣었다.

반찬이 좀 심심한듯 해서.

 

울 아들 반찬도 할겸 고기동그랑땡 구워서 .

 

학생들 삼각김밥 보내는 날이라서.

울 신랑도 햄으로 하나, 참치로 하나.

 

전날 학생들 보내고 남겨 둔 삼계탕으로 도시락을 싸고.

무우생채가 적당히 잘 익어서 맛있었다.

그래도 살짝 걱정은 되엇다.

사무실에 냄새가 날까봐서.

 

아들이 방학이라서 아침에 시간이 많아 참치 주먹밥을 했다.

요건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하겸이 개학하고나면 보내기 쉽지 않아서 특별히.

매일 블렉베리 잎차를 우려서 넣어주고,

파프리카랑 방울 토마토는 되도록 매일 넣었다.

앞으로 계속 현미밥에 야채를 많이 먹어줘야 하는 울 신랑이라서.

그런데

월요일 부터 새벽에 나가야 하니

아무래도

울 신랑 도시락은 계속 삼각김밥이나 김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은이 학교 쪽에 아주 작은 일식집이 생겼다고 해서

하겸이랑 같이 하은이랑 점심을 했다.

항상 바빠서 시간내기 어려운 울 큰딸.

얼굴 보려면 이렇게라도.

아주 작은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은 괜찮았다.

물론 중국 아가씨가 하는 일식집이고 가격은 싸지 않았다.

 

 

 

요즘 병원에서 수업을 하는 우리 딸은 하필 페스트가 아닌 부다에 있는 병원이다.

그래서 빨리 점심하고 부다에 있는 병원에 내려주고 가는데...

리모델링 하나 보다....

한국 엄마 중에 여기서 출산한 분들이 있어서 몇번 갔던 곳인데.

다시 고치나 보다.

 

우리 아들하고 마트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같이 가기 좀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오늘 오숑에 갔는데 사람이 사람이 엄청 많았다.

푸드 코트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오늘로 확진자가 5명이라고 하는 헝가리.

그런데 확진자가 세체니 온천에 갔었다는 말도 있고,

어제는 네델란드 사람이 병원에서 검사받고 갔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확진자 같다며

그 네델란드인 찾는다고 정부가 난리다.

참 요상타.... 전화번호나 주소가 없었나?

여행자였나?

그래도 그렇지 병원에서 내보내고 나서야 코로나 19 확진자 라니...

그런데도 헝가리에는 아직도 마스크 한 사람 한명도 없다.

마트는 주말이라서 사람이 엄청 많다.

전혀 코로나와는 상관이 없는 듯이...

 

 

 

 

달다 달다 세상에 이렇게 단것만 모아 놓은 것은 처음 먹었다.

아니 입이 달다 못해 써서 못 먹었다.

그런데 이걸 먹으러 생각보다 손님이 많더라는.

하기사 헝가리 사람들이 초콜렛 진짜 좋아들 하니까.

 

공룡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하루가 너무 기니까...

 

 

 

레고 판에 만들기를 하더니

이젠 레고 판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아들.

나름 재밌게 논다.

 

헉!!!

방 다 정리했었는데....

발 디딜 틈이 없다.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 다시 놀고 싶은 의욕이 팍팍 일어 났나 보다.

오늘 저녁 다시 정리 했다. ㅠㅠ

 

이번주는 코뿔소.

다음주는 뭘 하려나....

 

오늘은 닌자 표창에 딱지.

색종이 여유 있는 것도 감사하다.

 

 

너무 심심해서 우울 하다고 카톡이 온 작은 딸.

개학이 연기 되었는데 그렇다고 어디 학원을 다닐 수도 없고,

지하철, 버스 이용해서 어디 맘대로 나갈 수도 없으니

우울해 진다고.

그러더니 아침에 사진 한장이 날라 왔다

방안에서 혼자 그림을 그린다고.

"잘했네. 이럴 줄 알았으면 바이올린 가지고 갈것을 그랬다."

했다.

혼자 너무 심심하니까 그림그리는 작은 녀석.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 져야 할텐데 큰일이다.

계속 이러면 차라리 헝가리에 왔다 가라 해야하나 싶다.

 

그리고 울 큰 딸은....

 

 

 

 

수술 매듭연습을 하는데 실이 미끄럽고 잘 안되나 보다.

처음 의대 갈 때 소망은 소아외과였다.

공부하면서 지금은 외과는 안 될것 같단다.

공부 마치고 천천히 생각하면 되지 싶다.

 

벌써 3월이고,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지나갈테고,

하루하루 잘 지내야 할텐데,

자꾸만 게을러지니,

아들 방학동안 여유있던 아침이 개학하면 새벽 5시에 일어나

시작할 아침이 벌써 걱정이다.

나이들수록 새벽에 두세번 깨는데도 몸은 더 무겁다.

예전에는 새벽에 깨면 바로 일어 났는데 이젠 눈은 떴는데

몸은 그냥 따뜻한 전기장판에

등대고 계속 누워 있으려고만 하니...

정신차리고 좀 더 눕자 좀 더 자자 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