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서 보면 출장을 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정말 작고 예쁜 케리어
우아하게 끌고 들어가는데.... 정말 그래 보고 싶다.
우린 한국에 갈 때는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데 한국에서 올 때는
무슨 이민 가는 사람처럼 이고 지고 짐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온다.
뭐라도 하나라도 더 넣어 가지고 오고 싶어 언제나 짐은 오버가 되고.
공항에서 무게 맞추느라 아까워하면서 고민 고민하면서
몇 가지 빼서 형부 펀에 다시 들려 보내곤 했었다.
이번에도 한국 출장 다녀온 울 신랑.
정말 짐이 엄청 많다.
마누라가 부탁한거에 양가 어머님이 보내주신 것, 아들 선물....
그런데 풀어 놓으면 또 어딘가로 다 들어가고....
사실 이번에는 정말 짐 많이 부탁 안 하고 편하게 오게 하고 싶었었다.
정말로...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그냥 인스타 보다가 단순히 우리 아들 친구들 오면
한입 계란밥 해주고 싶어 사달라 했는데..
보니 몇 번이나 하겠다고 샀나 싶다.
사는 김에 그냥.
정말 그냥 그런 기분으로 주문해달라 한 거.
감자 부침이라도 해야겠다.
내가 무슨 요리를 그리 많이 한다고 프라이팬을 사달라고 했는지....
제일 아래 무쇠 팬은 진짜 진짜 무겁다.
내가 들어 보고는 어찌나 신랑한테 미안하던지.
내가 미쳤지. 정말 미쳤었나 보다.
이걸 한국에서부터 사서 갖다 달라했는지....
에휴~~~ 갱년기가 무섭기 무섭다.
손목 아프다 하면서 이 무거운 무쇠 팬은 왜 갖고 싶어 했을까나....
다시 들어봐도 무겁다.
이거 들고 오느라 울 신랑 얼마나 힘들었을 까나.
하빈이가 올 때 1권을 가지고 왔고,
나머지를 남편이 가지고 왔는데 이 무게가 6kg이다.
미안하면서도 너무너무 좋아서 몇 번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울 아들 한복이 거의 입어보지도 못하고 작아졌다.
유치원 행사 때라도 입을까 했는데 캡틴 아메리카를 입어서.
그래도 이제 학교에서 내셔날 데이나 행사가 있으면 입어야 하기에
인스타에서 관심 있게 본 아이 한복을 주문했다.
받아보니 사진보다 색이 예쁘게 나왔다.
이 한복 꼭 입고 학교에 가야 하는데.
이렇게 멋진 도령 보여줘야 하는데 어쩌나.
아빠가 사 오신 트랜스 포머 두 개를 신이 나서 가지고 놀다가
잠들 때면 저리 머리맡에 놓고 자는 울 아들.
꿈에 트럭으로 변신한 트랜스 포머를 타고 신나게 달리려나...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이 배를 가지고 왔다.
구정이라고 대사관에서 주셨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가져왔단다.
오우~~~~ 완전 제사상 배네.
어찌나 큰지 애기 머리통 만하다.
드디어 몇 년 만에 우리 가족 여행을 간다.
항상 나랑 애들이 가거나
애들 놔두고 나랑 남편이 갔는데
큰 녀석 시험이 오늘 끝났고,
작은 녀석 한국 가기 전에
드디어 떠난다.
온전히 5 식구 가족여행
몇 년 전에는 마드리드로 갔는데
이번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간다.
신나게 걷고 또 걷고,
맛난 거 많이 먹고 또 먹고 와야지. ^ ^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하필... (0) | 2020.03.05 |
---|---|
너는 평야의 양귀비 꽃 같구나 (0) | 2020.02.02 |
부다페스트 Párisi Udvar 카페에 갔다. 그리고 아울렛도 (0) | 2020.01.24 |
딸이 오니 밖으로 나가게 되네. 참 좋다. (0) | 2020.01.19 |
작은 딸이 왔다. (0) | 202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