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오니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하겸이 데리고 바로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해가 오후 4시만 넘으면 사라지고 어두워지니 맘이 급해져 바로 집으로 왔었는데.
밖에 나가 스파게티도 먹게 되고.
참 딸이 좋긴 하다.
금방 어두워질 것 뻔이 알면서 나갔다.
시내로.
울 아들은 킥 보드 타고 앞서 가고
난 종종 걸음으로 뒤따라 가고.
공사가 끝났구나...
시원하니 잘 만들어 놓았다.
광장을.
처음에 하빈이가 가고 싶어 했던 곳이 원래는 5시까지 영업인데
4시 20분에 벌써 영업을 안 한다고,...
그래서 광장에 있는 스파게티 집으로 왔다.
항상 줄이 길었는데 오늘은 좀 한산했다.
여기 좋네.
울 아들 앉았다가 누웠다가....
여기 오면 일일이 다 선택해서 주문해야 하는 것이
좀 불편했는데... 오늘은 하빈이가 알아서 해주니 좋다.
사과 주스 따르는 폼이...
벌써 대학 가서 소주 마시는 모습이 어째 연상이 되네.
하빈이가 영수증을 보더니 놀란다.
여기 자주 왔었던 곳인데 한국에서 살다 보니
가격이 너무 싸다고 학생식당 수준이라며 감탄.
한국 물가가... 세긴 하구나...
피자는 한국 피자보다 여기 피자가 맛있단다.
한국 피자는 느끼해서...
전에는 달아서 싫다더니 이젠 느끼해서 싫단다.
헝가리에서 먹는 피자가 담백하고 오히려 좋다고.
여기서 태어나 자랐으니까....
난 딸이랑 먹으니 스파게티도 맛나고 피자도 맛나고.
우리 아들도 피자 맛있게 많이 먹었다.
누나 옷 구경하는 동안 밖에서 킥 보드 타는 울 아들.
빨리 봄이 오면 좋겠다.
그래야 자주 이렇게 나올 텐데...
이케아에 갔다.
토요 영어 학교 끝나고,
하겸이가 초록색이 제일 좋고,
초록 닌자가 좋고,
그래서 연두색이나 노란색 말고
초록색 숟가락으로 요플레는 먹고 싶다 해서
플라스틱으로 접시, 컵, 숟가락... 색색별로 샀다.
하겸이 친구들이 오면 아무래도 플라스틱이 좋지 싶어서.
그리고
울 아들이 오래전부터 눈도장 찍고 사고 싶어 했던
뱀을 사줬다.
이름은 케빈.
하겸이가 케빈이라고 지었다.
단, 큰누나가 뱀을 무서워하니까 케빈은 큰누나가 오면 조용히
눈에 안 띄게 있기고 했다.
이케아도 싸긴 하다.
음료수까지 해서 12천 원정 도니까.
간단히 점심 해결하고 오숑으로 갔다.
사진 인화하고 내일 준비를 위해서
그리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울 태산이랑 산책을 했다.
이것도 딸이 오니 하네.
나랑 하겸이랑은 엄두가 안 나서 못 가는 산책.
딸이 오니 울 태산이도 엄청 좋겠다.
산책도 하고.
언제 이 집에 가서 계란 살 수 있나 물어봐야겠다.
사진 한 장 찍으려 했더니 태산이랑 하겸이가 가고 싶은 방향이 둘이 달라서...
여러 장 찍었는데.. 어째....
길이 얼어서 좀 미끄러워서 오늘 산책은 짧게 했다.
큰 녀석이 시험 때문에 집에 못 와서 그런지
울 태산이 새벽마다 운다. 왜 그리 우는지....
너무 걱정되어 병원에 가야 하나 했는데
오늘 산책을 나가보니 괜찮은 것 같다.
울 태산이도 갱년기인가? 8살이니 갱년기는 지났나?
외로운가 보다.
미안해라... 작은 딸 있는 동안 자주 산책을 나가야겠다.
작은 딸이 오니 너무 좋다.
이렇게 밖을 나가게 되니.
새끼가 좋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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