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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하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3. 5.

어제저녁,

밖에서 외식을 하고 있는데 하은이 한 데서 카톡이 왔다.

헐....

그저 어이없어 말이 안 나왔다.

헝가리에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 두 명이 나왔는데

하필.... 하은이 학교 학생이란다.

세멜바이스 의대 이란 유학생 두 명..

 

 

드디어 헝가리에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완치자, 사망자... 알려주는

사이트가 일을 시작했다.

확진자 두 명이라고....

 

격리는 21명이고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230명이란다.

 

 

그리고

저녁에 우리 딸,

아마존에 마스크 주문할 건데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헝가리는 마스크를 많이 생산하지 않고,

또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약국마다 다녀도 마스크가 없다.

몇 개 있는 그것을 누군가가 사갔고

마스크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그런데...

좀 비싸다. ㅎㅎㅎ

남편은 그렇게 비싼 거 사용할 필요 없다 하고.

 

그래서

내가 가방에 두 개 넣어가지고 다니는 일회용으로 사기로 했다.

그나마 좀 저렴해서....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헝가리에도 확진자가 생겼으니

일단 가지고 있어야 할 듯싶어서.

그리고 하은이는 마스크를 해야 한단다.

저렴한 걸로 주문했다.

 

하필...

울 딸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오다니...

한 명은 이상징후를 느꼈는지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고 하는데.

다른 이란 학생 한명은 이란 집을 방문하고 와서 수업도 듣고

친구들도 만나고 파티도 다 다녔단다.

여자 친구는 격리 중이고 함께 수업받은 약대 4학년 학생들은 비상이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그 학생들의 친구의 친구로 어쩌면 하은이도 만났을 수도 있기에 걱정이다.

요즘 하은이는 다행히 병원에서 수업을 하긴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이고

당분간 집시 예배에 하은이는 가지 말자고 했다.

괜찮다고 확인될 때까지는.

 

 

2주의 방학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 학교에 가야 하는 우리 아들 학교에서

아침에 메일이 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나라.. 그러니까 한국, 중국, 이란...

다녀온 학생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에 나오지 말란다.

한국 사람이라서...

우린 집에만 있었지만 여행 안 다녀왔다고 여권이라도 복사해서 가져가야 하나..

괜스레.. 걱정이 된다.

하겸이 반에 한국 사람은 하겸이 하나고,

중국 아이가 둘이고,

대부분 헝가리와 프랑스 아이들인데,

중동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아무튼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우리 아들 마스크 재밌나 보다.

그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는 우리 아들이니까.

 

그런데

마트마다 물, 파스타, 캔, 오일 등이 없단다.

헝가리 사람들 사재기하는거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더 사재기 하는 것 같긴 한데.

우리도 일단 물이랑 휴지, 우유, 요플레... 하검이 먹을 간식 등을

좀 사놔야겠다.

태산이 밥도.

 

좀 충격이긴 하다.

인터 스파, 테스코에 물건이 거의 없다는 말에.

헝가리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괜찮겠지... 나 혼자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물과 우유, 휴지는 사러가야겠다.

태산이 밥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