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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12월 31일 두 번 안 좋은 일 중 하나가 츄니 생일 파티에서 생겼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 2.

12월 31일은 하겸이 중국 친구 츄니의 생일이다.

언제나처럼 태어난 날인 12월 31일에 생일 파티를 한다고 

초대장이 왔고,

지난번 비엔나 아웃렛에서 산 선물을 들고 간 아들.

나는 1시에 내려주고 4시에 츄니 집에 갔다.

하겸이 내려주고 간다고 하니 좀 일찍 와서 차를 마시면 좋겠다

해서 일찍 간 것이다.

내가 도착해서 하겸이를 찾는데 아래 마당에서 트램펄린을 하며

놀고 있다고 했는데....

조금 있으니 우리 아들이 밖에서 뛰어 들어 오더니 안겨서 운다.

놀래서 물어보니....

트렘펄린에서 놀다가 오줌이 급해서 나가려고 하니까 아이들이

하겸이 옷을 잡고 늘어져서 바지에 오줌을 쌌다며 운다.

아이들은 하겸이가 장난치며 도망가는 줄 알고 잡고 늘어졌고,

오줌이 급한 하겸이는 바지에 오줌을 싸고는 창피하고 속상해서

엉엉 울고.

차 트렁크에 넣어 둔 여벌 옷을 꺼내서 갈아입혔더니

처음에는 집에 갈 거라고 하더니 옷 갈아입고는 더 놀고 싶다는 아들.

 

옷 갈아 입고 엄마 있으니 기분 좋아진 우리 아들 

츄니 엄마가 만든 김밥 먹으며 다시 신나서 논다.

아주 집을 다 뒤집어 놓으며 노는 아이들.

한국 김밥 김을 마트에서 샀나 보다.

김밥을 만든 츄니 엄마.

제법 맛있다.

 

츄니 엄마는 아들 생일 때면 부엌에서 나오지를 못한다.

뭘 그리 만드는지.

이 날도 요 수프를 만들었는데

달콤하고 검은깨가 들어 있는 새알이 맛있어서 새알 3개나

먹었다.

울 아들 저 땀 좀 보소....

츄니가 연습한다는 한자를 우리 아들 쓰는 게 아니고

색칠을 하네. 붓으로.

우리 하겸이가 키우던 캔디랑 호박이를 우리가 자주 여행도 가고

한국에 오래가기도 해야 해서 츄니집으로 보냈는데

오랜만에 캔디랑 호박이를 만난 우리 하겸이.

그런데 필릭스 삼 남매가 캔디랑 호박이한테 푹 빠졌다.

자기네도 키우고 싶다면서. 

다른 애완동물은 없느냐고 묻는다.

아쉽게도 없어서....

12월 31일 올 해의 마지막 날

우리 아들의 첫 번째 안 좋은 일은 츄니 생일 파티에서 

바지에 오줌을 싼 일이었고,

그리고  집에 와서  두 번째 안 좋은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