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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코소보

코소보 - 페아 Peja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2. 28.

정말 가보고 싶었었다.

20여 년 전에 만났고, 여름이면 헝가리에서 뵙고...

그러다 아이들이 자라고...

정말 코소보 페아에 가기로 하고 크리스마스에 코소보로 출발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함께 놀며 자라던 아이들은 다 커서 독립했고,

선교사님과 우리 부부 그리고 울 아들이 함께 했다.

어느새 아이들은 커서 결혼하고 직장인이 되고 대학원에 다니고....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온전히 하나님이 아이들을 키우셨다고,

지금의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는 시간이었다.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세게드 쪽 국경으로 가는 길.

네비가 안내한 세르비아 국경.

좀 이상했다..... 

이곳에서 한 시간 40여분을 기다리다가.... 다른 국경으로 바로 옆에 있는

국경으로 갔다. 

이곳은 항상 이렇게 기다리는 곳인 가 보다.

오줌 싸지 말라고.... 어이없음.....

바로 옆에 있는 국경으로 오니 20여 분 만에 통과....

한 시간 40여분 기다린 것이 왜 그리 억울한지....

나쁜 내비게이션이다. 증말....

늦은 점심을 세르비아 고속도로에서 먹었는데....

그냥... 가격은 정말 저렴했다.

그런데 화장실이 어찌나 더럽던지....

차라리 돈을 받고 청소를 하면 좋을 텐데 싶고.

드디어 코소보 국경이다.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세르비아 국경에서 2시간을 소비하고,

7시 30분에 코소보 국경 도착.

그런데...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향수, 화장품, 시계, 선글라스, 딸기.... 

팔리기는 하나? 차라리 커피나 음료수, 스낵이면 모를까..

코소보 국경을 넘어가는 길,

우리 앞에서 차에 불이 났다.

바로 앞에서....

바로 차 돌려서들 가니 우리도 앞 차 따라서 아래 길로 돌아 돌아갔다.

순식간에 불이 나고 경찰차, 소방차 오고....

그런데 돌아 돌아가다 보니 길이 안 좋다.

앞도 안 보이고... 안개가... 안개가.... 한 치 앞이 안 보이고.

 

밤 10시 30분에 선교사님 댁에 도착을 했다.

원래는 대충 저녁 8시면 도착하지 싶었는데 밤 10시 30분에 너무 늦게 도착을 했다.

 

늦은 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나 온 시간을 감사하고,

새벽 5시 40분? 이슬람 사원에서 울리는 기도 소리에 

잠이 깼다.

맞다, 여기는 코소보고 이슬람 국가지...

새벽 6시에 다시 기도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 퍼지고.

선교사님께서 폭포를 구경시켜 주신다며 산에 데리고 가셨다.

산 계곡에 터전을 잡고 여러 나라 국기를 걸고 

본인의 나라라면서 입장료를 받는 좀.... 요상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물이 넘치면 저 나라는 잠길 텐데.....

발이 무지무지 편하다면서 큰 딸이 비싸게 주고 사준 신발.

요 신발 덕에 산을 오르는데 편했다.

고마워~~~ 딸~~~~

선교사님이 기도하신다는 바위다.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저 바위 위에서 기도하신다고.

선교사님께서 우리 아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어 주셨다.

"하겸아, 나중에 사진 보고 맘에 안 드는 것은 지우면 돼" 하시면서.

산에 동굴들이 있었는데 가톨릭이 핍박받을 때에 산에 들어가서

동굴을 파고 숨어서 예배를 드렸던 곳이란다.

어느 곳이나.... 종교 탄압이 있고, 이 종교로 전쟁을 하니....

코소보에서 아침식사 또는 간단하게 먹는 식사를 우리도 했다.

선교사님께서 꼭 먹어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괜찮았다.

그런데 어찌나 저렴한지....

이래서 서민들의 한 끼 식사가 되는구나... 싶었다.

우리가 먹는 동안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음료수랑 파이반죽 안에

시금치나 치즈, 고기, 양배추... 넣은 만두 같은 음식을 먹고,

포장해서 가지고들 간다.

 

토요일이라서 장이 선다고 해서 시장 구경을 잠깐 했다.

살아 있는 닭을 보고 놀란 울 아들.

나는 유정란을 보고 "사가지고 가고 싶다~~~" 아쉬워하고.

오전 11시에 어린이 예배가 있다고 해서 우리도 갔다.

한글학교도 하시는구나.....

아이들이 하나 둘 문을 열고 들어 오고.

 

찬양하고 말씀 듣고 게임도 하고,

아이들이 돌아갔다.

그리고 오후 3시에 다시 모여서 그때는 만들기 활동을 한다고.

선교사님께서 우리가 방문을 해서 특별히 점심을 준비해 주셨다.

코소보 전통 음식으로.

점심 식사 후,

선교사님께서 우리를 데리고 물이 솟아나서 폭포를 이루는 곳에 데리고 가셨다.

산에 오르니 정말 신기하게 땅에서 여기저기에서 물이 계속 솟아나고, 흐르고 

있었고, 그 물들이 모아져서 폭포가 되고 아래로 흘러 흘러 강이 되었다.

ㅓㅁ시

어느새 선교사님 머리도 희끗희끗 흰머리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1999년이었나? 그럼 20년도 전이네....

그때는 알바니아에서 사역을 하셨고,

코소보 전쟁 후 폐허가 된 이곳으로 사역지를 옮기셔서 아이들 키우고,

그 세 자녀가 이젠 다 대학 졸업하고 큰 아들이 올 가을에 결혼을 했다.

이르드 우리 집 뒷마당에서 놀던 아가들이 성인이 되어 부모의 위로가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온전히 주님의 은혜로.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다시 센터로 출발했다.

3시에 아이들이 다시 오기 때문에.

 

오전에 한번 봤다고 하겸이 손을 잡고 가더니 

퍼즐을 준다. 

아이들이 오늘은 별을 만들었다.

우리 아들도 열심히 만들고.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보내온 선물 박스를 하나씩 받은 아이들.

선물 박스 받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아주 오래전에 나도 딸들이랑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를 매년 만들어서

보내곤 했었는데....

우리 아들하고 내년에는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이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하겸아, 하겸이는 이 선물 박스를 받으면 안 돼.

이 선물 박스는 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보내온 박스거든.

그리고 특히나 코소보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보내온 선물 박스거든.

그러니까 하겸이는 받으면 안 되는 거야. 알았지?"

"응"

하더니 정말 선물 박스에 마음을 안 두는 아들.

참 많이 컸다. 내 새끼.

남편이 코소보 선교사님 가정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식품점이 없는 곳이라서 미리 여쭤보고

헝가리에서 한국 식품을 준비해 가지고 가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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