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멀리서 후원금을 보내 주셨다. 선교 헌금.
그리고 오늘 그 귀한 후원금으로 샌드위치 30개 만들어서
햇살 좋은 가을날 길거리로 나갔다.
언제나처럼 명진 씨랑 같이.
그리고 토요 영어 성경 클래스에 온 아이들에게도 후원금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거킹 너겟을 푸짐하게 사서 간식으로 주었다.
나중에 들으니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고.
감사합니다.
아침에 예배당으로 가는 길.
역시나 뉴욕 카페 앞에는 아직 문도 안 열었는데 벌써
줄이 길다.
오늘은 식빵이 아니라 헝가리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으로 샀다.
바로 나온 빵으로 좀 맛있다는 곳에서 조금 비싼 빵으로.
이렇게 좋은 빵으로 노숙자 분들에게 맛있는 샌드위치 드리라고
후원금 보내주신 것이니까.
만든 샌드위치랑 물, 귤.... 배낭에 넣어 매고,
명진 씨는 들고 폐퇴페 다리에서 내렸다.
오늘은 여기서 부터 시작.
다리 아래에 히브 기차가 지나간다는 것을 오늘 알았고,
다리 아래에 저렇게 스케이트 보드 연습하는 곳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전에도 있었을 텐데....
어째 나는 오늘 처음 보는 느낌은 뭐지?
걸어 다니니 눈에 띄는 것들이 많구나.
항상 차로만 다니다보니 놓치는 것들이 많았다.
노숙자 일용할 양식(헝가리식 샌드위치) 나누러 나가서는
오히려 나에게 참 좋은 시간이 되었다.
가을 햇살 아래 명진씨랑 둘이서 씩씩하게 걸어 다니면서..
그런데 저 다리 밑에서 강아지랑 구걸하시는 분에게 샌드위치
드리고 눈이 너무 순해보이는 강아지에게 손이 가다가 그만
손을 물리고 말았다.
어찌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
보통 노숙자랑 함께 있는 개는 순하다.
짖거나 물거나 하지 않고 누워있거나 자거나 하는데
이 노숙자 할아버지 개는 체구가 작고 눈이 동그라니 순해 보였는데
그만 내 손을 물어 버린 것이다.
아, 강아지는 아니고 좀 나이가 있는 개였나 보다.
다행히 심하게 물리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얼얼하고...
이빨 자국이 나고 쓰라렸다.
괜스레 귀여워서 손이 나갔다가...
절대 먼저 개를 만지지 않는 나였는데...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
할아버지도 미안해하시고... 나도 미안하고. ㅠㅠ
빵 30개 나누어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다.
조만간 다시 나가기로 했다.
어제 들은 말씀이 생각나고...
하은이랑 함께 나눈 이야기가 생각나고...
감사하고 행복한 날.
https://blog.naver.com/hope_ngo_hungary/22362555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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