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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생일 축하해, 작은 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5. 17.

하빈이 10살 생일이었다. 어제가.

세상에..... 어느새 벌써 10살이라니.

처음에는 극장을 예약했다. 에미가 좀 편해 보자고.

그런데 영어로 된 영화가 없단다. 다 헝가리어로 더빙을 해서.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머르깃드 섬에서 자전거 빌려할까 하고 일기예보를 보니

목, 토요일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다.

무시하기도 그렇고 고민 고민하고 있다가 작년 영화라도 좋으니 영어로 된 것이 있다면

할까 하고 알아보았다. 작년 겨울, 올해 초 영화 중 하나를 고르려고 명단을 받았다.

그런데 영화관매니저가 전화를 주었다. 원래 3D 영화인데 3D로 안 보면

영어가 가능하단다. 왜 그런지 이유야 모르겠지만 일단 최근 영화가 영어가 된다니

알았다고 하고 극장으로 예약을 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토요일 2시부터 5시까지 생일 파티를 했다.

 1시 30여분쯤 미리 가서 자리 확인하고 남편은 음료수와 생일 초를 사서

미리 와서 준비하고. 그러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먼저 온 친구들하고 사진 한 장 찍고. 짜식~~~ 기분 좋구나~~ 사진도 찍어 주고.

 2시가 되어서 팝콘과 음료수, 그리고 선물로 주는 초콜릿을 받아서들

들고 8번 영화관으로 들 들어갔다.

 아직 안 온 친구들 것은 이렇게 미리 받아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깔로따 뛰어 오고, 초대받은 언니 따라온 동생들도 하나씩 주고.

 이렇게 영화관에 들여보내면 난 1시간 40분간 휴식이다.

냉커피 한잔 시켜서 혼자 마시며 책 보고.

그러다가  시간 되면 접시 놓고 집에서 만들어 온 케이크 내놓고....

 애리 동생 유리가 하빈이 준다고 사온 꽃다발.

그런데 언니의 눈치로 영화만 함께 보고 바로 엄마랑 백화점 쇼핑 나갔다.

언니야 동생이 있는 것이 귀찮고 싫을 것이다.....

이젠 절대로 생일 케이크를 안 산다.

비싼 돈 주고 사도 아이들이 먹지를 않아서 집에서 머핀 굽고

하트 케이크를 구웠다. 그냥 초 꽂고 불어 끄면 케이크의 할 일은 끝나기 때문이다.

 

 

 선물 보는 하빈이. 좋단다~~~

 아이들이 영화 보는 동안 사진을 좀 찍었었다.

에다가 준비한 강아지 인형. 스누피라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펜, 지갑, 수저 세트, 수첩..... 등이 들어 있었다.

 깔로따가 준비한 선물. 표정이 너무 귀엽다.

아벨라가 준비한 선물. 

나머지는 사진을 못 찍었다.

이렇게 선물을 받고 케이크 먹고 놀다가 하은이의 지휘 하에 다들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은이는 올해는 하빈이 생일에 아르바이트를 한다.

게임을 준비하고 인도하고.... 위에서 조용했다가 웃었다가....

보물 찾기를 하는지 분주하더니 드디어 게임을 끝내고 다들 내려왔다.

간단한 학용품에 초콜릿, 풍선을 하나씩 넣어서는 하은이가 저리 이쁘게 포장을 했다.

생 생일에 아르바이트를 하니 자신이 모두 준비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보물 찾기로 숨겨놓은 쪽지를 찾은 아이들에게 쪽지에 적힌 숫자에 따라 선물을

주는 하은이.

아이들 받자마자 선물을 뜯더니 서로 바꾸기도 하면서 또 즐겁다.

풍선을 꺼내서는 또 어찌나 재미있게들 노는지.

그렇게 생일 파티가 끝났다.

다들 보내고 나지 5시 30분.

이젠 집으로 출발.

드디어 두 딸의 생일이 끝났다. 올해 행사가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올해는 두 녀석 다 생일을 저렴하게 해서 마음이 좀 가볍다.

 

축하한다. 하빈아.

그저 건강하고 밝고 이쁘게, 지금처럼만 잘 자라주면 감사, 감사.

하늘나라의 빛의 딸, 하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