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nts meeting이 있던 날 하은이 반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6학년 환경판을 보았다.
아이들이 쓴 시와 편지들이었다.
앞의 엄마가 상담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하은이의 작품을 읽었다.
시도 읽고.... 제일 끝의 "엄마"를 읽는데 가슴이 찡~~ 해온다.
그저 고맙고 또 고마워서.
부족한 에미인데, 짜증도 잘 내고 너무 바쁠 때는 소리도 지르고 말이다.
그런 에미인데도 이렇게 써주니 너무나 고맙다.
그저 바람이 있다면,
딸들이 이다음에 커서 에미를 기억할 때 그저 좋은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어찌 자식 키우면서 소리 한번 안 지르고 키우겠나.
어찌 살면서 매일 웃기만 하면서 살겠나.
화도 내고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지.
또 부족한 인격이라서 감정 통제가 안되어 말도 안 되게
화도 내고 그저 엄마니까 무조건 말 들으라고 억지도 쓰는 그런 에미 맞지만.
이런 게 삶 아닌가. 그렇게 살면서도 나도 바람을 가져 본다.
그저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중에 이다음에 딸들이 에미를 기억할 때,
우리 엄마는 참 많이 우리를 웃게 해 주었다고,
엄마랑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었다고,
엄마랑 차 타고 함께 학교 가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는 우린 많이 웃었다고.
그렇게 엄마는 우릴 웃게 해 주려고 노력했었다고.
그래서 엄마랑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고.
그때 일들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고.
그리 기억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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