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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에다, 깔로따, 유리, 하빈의 슬립오버하는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10. 11.

 

 

      (토요일 학교에 가는 아침 차 안에서 열심히

노래하며 노는 아이들. 그전날 새벽 3시까지 놀았다는

녀석들이 저리 팔팔하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고,

작은 녀석과 유리가 오후 활동 콰이어 하는 동안 에다와

깔로따는 놀면서 두 친구를 기다렸다.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서 자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어찌나 신이 났는지 끝없이 부르는

찬양에 내 차가 하늘로 날라 가는 줄 알았다.

창문을 열고 큰소리로 부르는 찬양과 웃음소리, 괴성에 하은이는

옆 차가 쳐다봐서 너무 창피하다고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숨기기 바쁘다.

 지난번 에다네 집에서 슬립오버할때 에다 아빠가 마침

베네수엘라에서 오셔서는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맘 모트 백화점에

가셔서는 저리 예쁜 잠옷을 4명에게 다 사주셨단다.

에다는 이날은 다른 색의 잠옷을 준비해 왔지만

저리 하얀색도 있단다. 4녀석이 저리 같은 잠옷을 입고서

어찌나 신나서 떠들고 노는지......

 하빈이 반에 다른 여자아이들도 있어서 좀 맘에 걸리지만

이 4녀석이 국제학교에 온 시기가 같고 함께 영어를 전혀 못하면서

EAL에서 만나 친해져서 그런지 언제나 저리 함께 다닌다.

걱정이 되어 하빈이에게 물어보면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단다.

다른 친구들하고도 잘 논다고.....

가끔 눈여겨 보면 아벨라랑도 놀고 패이튼하고도 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우리집에 초대를 해야겠다..... 혼자 생각을 했다.

 내년에 유리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얼마나들 서운할꼬........

 본격적으로 공주놀이가 시작이 되고.

하은이는 꾸며주느라 손길이 바쁘다.

 

 저녁식사는 한국식으로 먹고 싶다 해서 일본친구 유리가

그리도 먹고 싶어하는 계란찜에 이태리 친구 깔로따 좋아하는 불고기에.

혹시나 싶어 치즈를 튀겨 놨다. 김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베네수엘라 친구 에다는 김을 무지무지 좋아한다.

 마침 퇴근해서 온 아빠가 트렁크에서 큰 상자를 들고 오셨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을 서울 외할머니가 화요일에 항공우편으로

보내셨는데 마침 이날 아침에 도착을 한것이다.

출근으로 바쁜 남편이 트렁크에 싣고 출근을 했다가 퇴근하면서

들고 온 것이다.

공주님들 블랙보드에 형광팬으로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무지무지 신났다.

 재잘재잘 어찌나 말들도 많은지.

신나게 놀다가 급히 구운 쿠키에 초콜릿으로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아이들.

다 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다.

내일 학교 패밀리 페어 행사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불고기를

해야 하는데 녀석들 눈은 너무나 초롱초롱하다.

결국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가서 자도 되겠느냐고......

딸들 좋단다. 빨리 가서 자란다.

밤 12시에 배고프다는 에다에게 빵에 초콜릿 발라 주고

침대에 가서 누우니 내 몸이 내몸이 아니다.

여기저기 만져도 남의 가죽 만지는 것 같다.

하루가 어찌나 바쁘고 정신이 없었는지......

에구에구~~~~~ 비명소리가 절로 나고.

그런데 거실에 자리 펴고 노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온 집안 가득하다.

저리 까르르르~~ 웃는 아이들이 이쁘다.

웃는 너희들이 너무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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