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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가정 방문 오신 선생님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10. 21.

지난주 일요일 점심에 두 딸의 선생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셨다.

아이들을 더 잘 알고자, 이해하고자 가정방문을 하신다.

나도 예비반 아이들 가정을 미스 노에미와 계속 가정방문을 하고 있고.

그냥 간단히 차만 준비해도 된다.

나와 노에미도 거의 차만 마시고 이야기만 하다가 나오니까......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고기를 재고,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간단히 미리 준비를 다 해놓고 예배당으로 갔었다.

집에 오니 12시 30분이다. 1시 30분에 오시기로 했으니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두 딸들이 도와주고 남편이 도와주니 거의 준비가

다 되었고 상차리는 것은  선생님들께서 함께 도와주었다.

 하빈이 선생님 미쓰 티나, 그리고 딸들이 너무 좋아하는 그래서  

함께 식사하고 싶다 하여 자리를 함께한 1학년 선생님 미스 크리스타,

그리고 하은이 옆에 앉으신 하은이 학년 영어 선생님이신

미세스 멜릭이시다. 미시즈 멜릭은 신학기가 되어 하은이 반에

오시더니 하은이를 보고 '너를 가르치게 되어 기쁘다. 꼭 한 번

널 가르치고 싶었었다.'라고 말씀하신 분이시다.

그리고 한번 집에 와보고 싶다 하셔서 자리를 함께 했다.

 식사는 밖의 베란다에서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웠다.

음식도 금방 식고, 후식은 안으로 자리를 옮겨서 했는데

작은 녀석 꼬셔서는 사진 한 장 찍었다.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일찍 식사를 마친 작은 녀석이 선생님들 드린다고

망치로 호두를 까고 있다. 사실은 에미가 시켰다.

밥도 빨리 먹었는데 호두 좀 까서 선생님 좀 드리라고.

 생각보다 젓가락 사용을 잘하셨다.

그런데 국수는 좀 어려웠나 보다.

집었다 싶으면 주르륵~~ 내려가고. 그래서 많이 웃었다.

바비큐 고기를 다들 좋아하셨다.

특히 크리스타는 돼지갈비를 맛있게 드셨고,

미스 티나는 닭고기를 좋아하셨다.

미시즈 멜릭은 오징어와 불고기를 좋아하셨고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무지무지 좋았다.

 토요일 저녁에 무를 얇게 썰어서 촛물에 담가 놓았었다.

식초 물에 절인 무에 불고기와 오이, 당근을 넣고 말았다.

고기 먹을 때 먹으면 입안이 개운하고 좋아서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많이 먹어도 부담이 안 되는 음식이다.

사실 무에 오이, 당근이니까.....

 오징어를 데쳐서는 오이와 당근을 썰어서 안에 넣고 말았다.

초고추장과 혹시나 싶어 칠리소스를 함께 놓았는데

의외로 칠리소스에 찍어서 맛있게들 드셨다.

 유부초밥도 만들고.

 만두도 구워서 내놓았다. 만두는 다들 좋아하는 음식이다.

사진을 미처 못 찍었지만 불고기를 제일 좋아해서 바비큐를

하면서 불고기도 했다. 불고기는 거의 다 드셨다.

 도토리 묵을 쑤었는데 다들 궁금해하면서도 입맛에는 안 맞나 보다.

신기해하며 한쪽씩 먹고는 내가 다 먹었다.

 에고고고~~~~ 고춧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겉절이를 해놓고 예배당에 갔었는데

점심에 열어보니 그제사 정신이 들었다. 너무 맵다.

다들 입안에 불이 난다며 정신없어했고 많이 남은 겉절이는

우리가 저녁에 맛있게 먹었다. 

 후식으로 찹쌀 부꾸미를 했다.

안에 팥앙금을 넣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크리스타는

좀 이상한가 보다.

날씨가 좋았으면 밖에서 놀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이 사과도 따오고 무화과도 따와서 후식으로 같이 먹었고

갈 때 조금씩 싸주었다. 무공해 사과와 무화과를.

 스누피 무지 행복하다.

짜식.... 일주일 내내 혼자 집 보다가 이렇게 주말이나 되어야

아이들하고 놀 수 있다.

스누피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한 주말이었다.

딸들이 지금처럼 학교가 재미있고 좋고,

그래서 행복한 날들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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