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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축구하는 딸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9. 21.

올해는 학교에서 하는 오후 활동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라고 했었다.

단 내년에는 딱 한 가지만 할 수 있다고.

그랬더니 딸들 축구, 아트, 콰이어, 배구.

그래서 결국 난 일주일 내내 오후 5시까지 학교에 남아서

딸들을 기다리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들 축구를 하나 구경하러 올라가 봤다.

 월요일은 하은이가 축구를 하는 날이다.

옆에서 기다리던 작은 녀석 심심했는지 공깃돌 놀이를

가르쳐달란다. 그런데 세상에.......

엄청 못한다. 돌 하나를 집어 올려 던지더니 받아내지를 못한다.

그러니 아래 돌을 어찌 집겠나......

 작은 녀석 공깃돌 놀이 가르치는 사이 하은이가 축구를 한다.

그냥 옆에 서서 구경만 하는 줄 알았는데 뛰기도 하네....

 수요일은 작은 녀석이 축구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 또 구경하러 올라갔더니 

준비 운동을 하는데 좀 시원찮다.

 축구를 하는 것인데 어째 작은 녀석은 뛰지를 않고 저리 걷기만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저리 서있다가 살짝 걷다가.....

나중에 엄마 간 뒤에는 뛰었단다.

본인 말로는 많이 많이 뛰었단다.

어쨌든 작은 녀석 말이 그전에는 공이 무서웠단다.

그런데 축구를 하고부터는 자기 앞으로 공이 오는 것이

오히려 좋아졌고 공이 안 무서워졌다니 정말 다행이다.

옆에서 사진기 들고 지켜보는 에미는 마냥 신기하고

즐겁고 이쁘고.

작은 녀석 엄마 가까이 올 때면 작은 소리로 말한다.

"엄마, 사진 찍지 마, 알았지?"

알았어, 안 찍어.

그리고 멀리 갔을 때 줌으로 몇 장 찍었다.

사진도 맘대로 못 찍게 하고.... ㅠㅠ!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런 것인가 보다.

서있어도 이쁘고 걸어도 이쁘고,

그러다 뛰면 더 이쁘고.

그런데 저것들은 이런 에미맘을 아는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