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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가씨들 웃느라 배꼽 빠진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10. 3.

배구 시합이 끝나고 하은이랑 친구들을 태워서는 일단 이르드 빵집이라 우리가

부르는 나름 유명한 케이크집으로 갔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곳이라 딸들이 무지 좋아하는 곳이다.

일단 더울 테니 아이스크림부터 하나씩 들고.

 어? 그새 새로운 케이크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주 까지 약간의 다이어트가 필요해서 난 생략.

하나씩 케이크 골라서 앉았는데 아가씨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질 텐데 넷이니 장난이 아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어찌나 까르르르 웃어 대는지.

그러고 보니 나뭇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는 나이들이구나.

어느새 내 딸이 그 나이다. 어찌나 웃어 대는지.

 슈크림을 만드시겠단다.

일단 반죽을 잘한 것 같았다. 그래서 짜는 주머니에 넣어서들

짜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다들 정신을 잃고 웃느라

슈크림의 슈는 모양이 엉망이 되었다. 

 진지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 나오는 모양을 보면서

또 웃고. 그러다 서로 얼굴 보고 또 웃고.

 이쪽은 더 심각.

결국 주저앉아 한참을 웃고 나서야 다시 시작을 했는데

그때는 이미 슈의 상태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

도대체 슈가 될까.....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슈가 되지 않았다. 왜 그러지?

분명히 정확히 한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버터의 양이 좀 많았나 보다.

안이 텅 비어야 하는데,

그리고 겉은 바삭하면서 모양이 살아야 하는데 완전 꽝이다.

결국 다 버리고

머핀을 다시 반죽을 했다. 

 아가씨들 틈만 나면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지면서 뭔가에 열중한다.

그리고 배 아프게 어찌 나들 웃어 대는지.....

바로 그 나이구나. 다시 실감.

이럴 때 엄마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저리 웃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기도 하니까.

 

구워진 머핀에 네 명의 아가씨들이 이쁘게 장식들을 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라 하나씩만 먹고는 다음날 아침에 우유랑 먹었다.

새벽 2시쯤 깨어보니 다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 7시에 깨어 보니 다들 꿈나라.

내가 먼저 씻고 아가씨들 깨워서 서둘러 아침 먹고 아이들 태워 한글학교 가면서

또 하루가 시작.

그래도 감사하다.

재미있게들 잘 지내서.

아이들이 건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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