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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딸! 생일 축하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5. 22.

딸 생일 파티로 일주일 내내 맘이 바쁘다.

엄마만 바쁘것이 아니라 아빠도 바쁘다.

일로 늦게 들어 왔지만 딸 생일이라 저리 텐트 치고

마당 정리하고 바쁘다.

출근전에 물풍선 만들더니 그림도 그리고 이름도 쓰고....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미쓰 티나를 초대하고 싶으면서도

카드를 못드리고 고민만 하는 작은 녀석 대신 결국 내가 살짝 언질을 주었고

미쓰티나는 흔쾌히 초대에 응해주셨다.

금요일 오후 색종이접기 클럽까지 다 마치고 미쓰 노에미가

도와주어서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집에 오니 벌써 6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저녁을 준비해서 미쓰 티나의 감사 기도로 맛있는 저녁시간.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었다.

두 팀으로 나누었다.

핑크색 종이를 뽑은 사람은 핑크팀.

파란색 종이를 뽑은 사람은 파랑팀.

미쓰 노에미는 파랑팀.

미쓰 티나는 핑크팀.

그런데 미션종이를 찾지를 못한다.

어쩌누.... 시간은 자꾸 가고......

첫번째 미션은 5가지 이상의 재료로 한 사람의 이름을 쓰기.

싸야의 이름을 썼다.

스펠링 수가 제일 적었나 보다.

ㅋㅋㅋㅋ

이쪽은 에다이름이다.

두번째 미션은 물풍선을 표적에 맞추어서 터트리기.

파랑팀은 여러번의 시도끝에 성공.

핑크팀은 엘리자벳이 한번에 표적에 맞추어서 터트렸다.

3번째 미션은 신발을 차서 동그란 의자 사이에

던져 넣기였는데 제일 어려웠다.

에다 운동화는 살구나무위에 걸려 버렸다.

옆에 있던 체리나무만 아이들  운동화에 무지 많이 맞았다.

4번째 미션은 머리에 책을 얹고 스무걸음걷기.

페이튼 한번에 성공.

마지막 미션은 생일 축하 노래를 3명이 돌림노래로

부르는 것인데 생각보다 어려워했다.

어째 시작은 분명 다른데 노래의 끝이 같다.

웃고 또 시작하고 웃고 또 시작하고.

결국 귀를 막고 3명이 등돌리고 혼자 불러서 성공.

게임 끝나고는 물장난이 시작되었다.

마침 체육복들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고 날이 좋아서 다행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나 혼자만 걱정하고......

어쨌든 녀석들 무지 신났다.

5학년때 담임이었던 미쓰 티나를 무지 좋아하는 우리 공주님들.

티나랑 함께 물장난을 하니 무지 좋단다.

흠뻑 젖었으면서도 신이난 아가들.

에다랑 페이튼은 신발도 벗고

맨발로 어찌나 도망다니는지 보는 내내 아슬아슬.

행여나 다칠까봐.....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로 했다.

3명씩 두팀으로 나누어서.

한 팀은 초코아이스크림을,

한 팀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는 팔목으로 열심히들 젓고 또 젓고.

바닐라 아이스크림팀이 빨랐다.

우유에 바닐라 에센스를 넣고 열심히 저어서 아이스크림이

되었는데 달지가 않단다.

그래서 설탕을 주었더니 세상에나~~~

도대체 몇숟가락을 넣은것이야.....

들어 부었나 보다.....

그리고는 맛있다며 과자 위에 얹어서 자기들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아이들.

이쪽 초코 아이스크림도 거의 완성.

이쪽도 내가 먹으니 깔끔하고 좋은데 설탕이 필요하단다.

결국 설탕을 넣어서는 맛 보다는자기들이 열심히 저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

신기해서인지 맛있다며 잘먹는다.

지난 여름에 은아 농장에서 만들어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어서 절대 잊을수 없을것 같다.

그런 맛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안 넣었으면 하는 설탕을 듬뿍 넣고는 맛있단다.

내참~~~~

아가씨들 옷 갈아입고는 마당에서 논다.

그 웃음소리가 너무 이쁘다.

정말 은쟁반위에서 옥구슬이 굴러 가는 듯 이쁘다.

해가 지고 생일 케이크에 초를 켰다.

내 새끼,

이쁜 내 딸이 벌써 12살이다.

임신중과 태어나서는많이 맘고생 시키더니 어찌나 이쁘게 잘 자라주는지

그저 고맙고 이쁘다.

안 아프고 지금처럼만 커주면 좋겠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진짜 무지 잘먹는다.

쉬지 않고 먹는 우리 공주님들.

모닥불에 앉아서 놀더니 머쉬멜로우를 달란다.

저렇게 놀기를 밤 12시가 넘도록 놀고, 먹고......

결국 난 12시 30분에 자러 들어 갔는데.....

밥을 하러 나와보니 새벽 5시부터 깨어서는 저리 놀고 있었단다.

아이들 추울까봐 새벽에 나가 불을 피운 남편.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그런데 이른 새벽부터 머쉬멜로우를 구워먹고 있는 아가들.

정말 쉬지 않고 먹는다.

이 시간을 영원히 잊지 않겠지. 이 친구들을.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란다.

어제 밤에 미리 준비해 둔 김밥재료들을 주고 아이들보고

직접 김밥을 만들어 먹으라 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김밥을 집에 가져가도 좋다 했더니

저리 이쁘게 만들었다.

마당에 나가 사진을 찍어 주는 하빈이.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친구들에게 한장씩 주었다.

 

헝가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아이들이 많아 학년이 바뀔 때마다

아빠의 발령으로 떠나는 친구들이 서운해 참 힘든 곳이지만

지금 이시간이 감사하다.

올해는 페이튼이 미국으로 돌아 간다.

작년에는 친한 친구 유리가 일본으로 돌아 갔는데......

지금도 많이 보고 싶어 한다.

페이튼이 떠나면 또 오랫동안 많이 보고 싶어 할텐데......

그래도 감사하자. 딸.

미국,중국,일본,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

이렇게 만나서 한 학교를 다니고 좋은 친구가 되고 얼마나 감사하니.

하나님이 우리 딸에게 준 너무나 귀한 선물이구나. 이 친구들은.

이쁜 아가들.

사랑한다. 우리 이쁜 공주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