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 비가 온다.
언제나처럼 크리스마스와 부활주일은 많은 가정들이
여행을 가니 오히려 더 쓸쓸한 느낌이다.
어려서 부터 크리스마스와 부활주일이 축제 같았던,
아니 진짜 잔치였던 교회의 분위기에서 자란 난
이런 분위기가 참 힘들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주일 아침이면 따끈따끈한 떡을 함께 나누고
또 아이들 손에 작은 떡을 들려 보내곤 했었다.
정말 부활주일은 풍성했고 따뜻함이 가득한 잔치였었다.
언제고 이런 쓸쓸한 느낌이 싫어 내가 어딘가로 떠날 것 같다.
아니 언제고 한번은 그래야 할 것 같다.
큰 녀석도 없으니 집도 썰렁하고.......
어제 장을 제대로 못 봐 먹을 것도 없고......
그냥 외롭다.
싫다.
배고프다.
우울해 우울해!!!
자꾸만 짜증을 내며 투정을 해대니 남편이 인스턴트 호떡 가루를
가지고 호떡을 만든다.
난 호떡을 무지 좋아한다.
설탕이 한숟가락이나 들어 있어 무지 달지만
그래도 호떡을 좋아한다.
금방 한것도 좋고 다 식어 마른 것도 좋다.
이젠 호떡이 좋다기 보다 호떡을 그리도 좋아했던 옛날
그때의 시간을 그리워하며 먹는 것 같다.
형부가 퇴근할 때면 처제 위해 꼭 호떡을 사 가지고 왔고
저녁을 먹었어도 꼭 2-3개를 먹고는 남겼다가 아침 대신
먹곤 했었다.
남편이 처음 만든 호떡. 한쪽이 터졌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다.
호떡 하나 작은 녀석이랑 먹고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두 개째 호떡을 먹고는 또 조금 기분이 좋아지고......
이제 비가 그쳤나....?
그러네.
남편이 구워준 호떡을 4개나 먹고는 그제사 배부르다~~~~
손 닦고 이제 전기장판 켜고 들어가 누울까....?
목요일 아침 목이 붓고 침 삼키기 힘들 만큼 아프기 시작을 하고
오후가 되자 뼈마디 쑤시면서 어질어질.
결국 금요일 결근을 했다.
색종이 접기 클럽이 있었다면 취소하기 그래서 약 먹고 출근을
했겠지만 마침 12시 귀가 조치하는 날이라서 좀 맘 편하게
집에서 전기장판 켜고 누웠었다.
이제 좀 나아졌는데 어째 기분은 영 ~~~ 그렇다.
설탕을 4숟가락이나 먹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좀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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