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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Racsalmasi 호박 축제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0. 4.

하은이가 가죽으로 소품을 만들고 싶다며 자리를 잡는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듯..... 그래서 우린 구경을 하기로 했다.

옆방으로 가니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새집을 만드시나...?

아니면 우편함?

그리고 다른 방에서는 전통방식으로 종이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하빈이 해보겠다... 팔을 걷고 나섰다.

도자기도 굽고, 얇은 쇠붙이를 두드려 만들기도 하고 인형도 만들고....

그런데 어찌나 아이들이 많은지.... 그냥 밖으로 나가 구경하기로 했다.

신나는 라틴음악을 아예 자리 펴고 앉아서 감상하신다.

이때쯤 되니 나도 다리가 아프고 발바닥이 불난다.

나도 저리 앉아 있고 싶다.......

항상 느낀다. 저것이 떡이면 좋겠다.....라고.....

우리 공주님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탕이다.

직접 만들어 주시는데 난 예쁜 꽃을 샀다.

선물용으로. 혜린이도 선물한다며 꽃을 사고,

에다는 기린을 샀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저 기린의 모습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으로 변한다.

우리 공주님들에 의해서.....

이뻐라....

집에 데려가고 싶다.

지쳐서 집에 가고 싶다고 외치는 엄마의 부르짖음에

딸들이 반응을 하고 드디어 집으로 가는데

처음에는 저리 귀만 한쪽 먹었다.

그러더니......

귀 두 쪽과 뿔 하나가 없어졌다.

그리고 입에 물고 있던 장미는 어디로.....

옴마야~~~~ 너 기린 맞니?

아가씨들 숨이 넘어간다.

기린의 눈알은 하빈이 얼굴의 점이 되고....

저건 기린이 아니라 괴물 용이다~~~~

에고..... 불쌍해라......

그래도 기린 하나로 어찌나 아가씨들 웃어 대는지

난 차가 하늘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저 이상한 기린을 집에 가져가서 엄마에게 보여드리니

에다 엄마는 저 모양인데도

"어마~~ 너무 귀엽다~~~ 사진 찍자" 하셨단다.

그리고 그날로 달콤한 사탕 기린은 사라졌단다....

딸, 2년 연속 갔으니 내년에는 그만~~~~

발바닥이 진짜 너무너무 아팠다.

이젠 나이 드니 딸들 에너지를 못 따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