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Szentendre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6.

부다페스트에서 20여분 떨어져 있는 센텐드레는

헝가리 민족이 아닌 슬라브 민족이 헝가리로 이주해 와서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

헝가리 땅으로 이주해 와서는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릇과 접시, 다양한 물병들......

그것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 알려지게 된 마을이다.

그래서 헝가리와는 좀 다르다. 일단 골목이 무지 좁다.

그런데 관광객이 많이 몰려들어서인지

공사 중이었다. 여러 곳에서......

좀 아쉽다. 센텐드레가 변하는 것 같아서......

센텐드레 옆에 스칸젠이 있다.

우리식 표현을 빌리자면 민속촌 같은 곳이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센텐드레를 돌아보는 도중 소나기를 맞았다.

그래서 헝가리 모든 도시의 집을 모아 놓은 집들 중

한 곳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동안

그 집을 지키시는 할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스칸젠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센텐드레를 간다면

한 번쯤 스칸젠을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입장료가 무료란다.

이유는 5시에 문을 닫기 때문이란다.

이날 우린 입장료도  주차비도(1시간 주차는 또 무료란다.) 무료였다.

침대가 여기에서 보면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키 190cm도 충분하다고 한다.

 헝가리 전통가옥은 방과 방 사이에 부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렬식이다.

방과 방 사이에 있는 부엌이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삶은 감자를 저 안에 넣고 눌러서

으깨는 것이라고 한다.

오른쪽 큰 체칼은 양배추를 채 써는 것이란다.

위의 사각형 틀 안에 양배추를 넣고 얇게 채를 써는 것이란다.

 의외였다. 난 빨래 방망이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우리식 다듬이였다. 다리미 대용 방망이.

들어보니 제법 무거웠다.

빵 반죽을 저 안에 넣어 우리식 풀빵을 만드는 것이란다.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유익한 정보도 알게 되고.

 

꽤 넓은 땅에 헝가리 각 지방의 다양한 주택들과

다양한 작업장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비가 그쳐 밖으로 나오니 체리나무가 보인다.

하은이랑, 하빈이랑, 그리고 함께한 귀한 인연.

우린 빗방울 맺혀있는 체리를 따서 먹었다. 제법 싱그럽고 달았다.

스칸젠 안에서는 모든 것이 전통방식이다.,

빵도. 그런데 다 팔렸단다. 아쉽게도. 이곳에서 사는 빵은 좀 특별하다. 

참 많이 변해 있었다. 체험학습장도 다양하게 많았다.

다음에는 오전에 와야겠다. 만들기 좋아하는 딸들이랑 체험학습을 하게.

그리고 우린 센텐드레로 갔다.

성당도 올라가고, 좁은 길도 걷고.....

그러다가 Mikro muzeum이라는 표지판을 보고는 들어가기로 했다.

센텐드레에는 정말 많은 박물관(작은 소규모의..)과 갤러리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린 그냥 스쳐 지나갔었다.

좁은 골목 안의 건물. 그 건물 안의 낡은 계단을 오르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학생 3, 성인 1. 입장료가 1500 포린트(7,500원)란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랬다.

사진 속의 주인공이 이 마이크로 박물관의 작품을 만든 사람인데

헝가리 사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출신이란다.

그런데 헝가리 친구의 요청으로 이곳에 박물관을 만드셨단다.

너무나 작아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

현미경을 통해서 작품들을 볼 때마다

너무 놀라워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절대로 그냥 볼 수는 없다.

너무나 작아서......

그런데 현미경을 통해서 보면 너무나 완벽한 작품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작은 핀의 머리 위에 올려 있는 체스판.

작은 너무나 작은 씨앗을 잘라서 저렇게 이쁜 그림을 그렸다.

쌀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이다.

현미경을 통해 하빈이가 찍은 사진이다.

너무 작아 단면으로 자르기도 힘든 양귀비 씨앗을

단면으로 잘라 오스트레일리아 지도와 켕거루를 만든 것은

진짜 신기했다.

오우~~~~ 하빈이가 아주 잘 찍었다.

금속으로 제비가족을 아주 섬세하게 만들었다.

소천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보내신 서신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언어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금으로 만든 술병과 와인잔이다.

어쩜 저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섬세하고

완벽하게 만들 수가 있을까.......

참으로 인간의 능력은 놀랍고도 놀랍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한낮에는 33도까지 올라갔던 온도가

23도까지 2시간 만에 내려갔다.

소나기 한차례로 이렇게 온도가 떨어지다니......

다시 우린 천천히 산책하듯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