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개학이다.
마지막 토요일. 날씨도 풀리고 남편이랑 오랫만에 벼룩시장 놀러 가기로 했다.
일을 하면서 부터는 일년에 한두번 오는 벼룩시장이다.
벼룩시장에 오면 맘이 편해지고 그냥 아이처럼 즐겁고 신이 난다.
주차장도 조금 변했다.
주차요금은 하루에 700Ft(3500원)니까
비싸지는 않은것 같다.
주차하고 나오니 이 아침에 벌써 그림을
사서 가시는 분도 보이고,
쇼파를 낑낑대며 차에 싣는 분들도 있다.
시간도 바뀌었다.
토요일 오후 1시면 문을 닫았었는데
오후 3시까지니까 여유가 있다.
항상 토요일에 오면 시간에 쫒기면서
보았었다.
누구신지.....?
교황님?
ㅋㅋㅋㅋ
누군가가 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었겠지?
나름 그때는 멋쟁이 드레스였을 텐데....
누군가의 눈에 들어 입양되길 기다리는 아이들. 미안~~~ 우리 집에는 벌써 한녀석이 있거든.
테이블 보나 식탁보도 있다.
할머님들이 직접 뜨신
레이스 테이블보도 꽤 많이 있다.
여보!
나 저거 필요한데.
방독면.
우리 저거 하나 살까?
전에는 안보이던 방독면이
오늘은 심심찮게 보인다.
시국이 시국이라서.....
진짜 하나 집에 가져가 볼까?
아무도 안 살것 같은
코트들도 있고.
어라?
이녀석도 처음이다.
하지만 우리 집에 벌써 동료 둘이
자리 잡고 있으니 그냥 지나치고.
아들과 함께 온 아빠가 옛날
기차 장난감을 흥정하시는데
비싼지 몇번 들었다 놨다 하시더니 아들 손을 잡고 돌아 선다.
신랑은 여전히 들어서자 마자
단골 사진기 파는 곳으로 가서 사진기 보느라 여념이 없다.
이거.... 폼나네.
관리를 잘했나 보다.
아저씨가 이것 저것 사진기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신다.
이날 남편은 2만포린트(십만원정도)에 카메라 4개에 연결하는 부품을 샀다.
그 옆에는 언제나와 같이 곰인형을 판다. 할머니는 어디 가셨나?
저 마차를 몰고 가는 천사상은 섬세하니 진짜 멋졌다. 가격은 묻지 않았다.
브론즈는 무지 비싸니까.......
액자가 너무 이뻐 한참을 보다가 이거 진짜 나무 맞어?
살짝 뒤를 들여다 보고.....
벼룩시장엘 가면 그날 구경온 사람들과 골목 골목에서 자주 마주친다.
이 분들도 여러번 스치면서 보았는데 유난히 종교적인 십자가에 관심을 보였었다.
예전 한국에서 오신 분은 나보고 가구를 사서 한국으로 보내는 사업을 해보라 권하기도 했었다.
내 안목이 꽝이라서.....
아이들 위해서 직접 만드셨나 보다. 위의 손잡이를 돌리면 굴러 간다.
자전거 비슷한 뭐라 불러야 할까...... 그런데 어째 여기까지 왔는지.....
아주 오래전 이 벼룩시장에서 싼값에 산 바이올린이 아주 좋은 것이어서
횡재를 한 사람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저건 아닐꺼야.
그리고 아주 오래전 일본 관광객이 헐값에 산 그림이 명화라서 알고 보니 엄청난 가격의
그림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그림도 아닌것 같고.....
이 은제품 세트는 490.000포린트 그러니까 약 2백5십만원 정도란다. 비싼거야 싼거야....?
도대체 알수가 없네. 헝가리에서는 은도 제법 비싸니 그럴만도.....
이 노부부는 체스,카드 게임...등이 풀세트로 들어 있는 저 박스가 맘에 들어 이리저리 보고 흥정을 했는데 가격이 안맞었는지 나중에 보니 계속 남아 있었다. 처음 본 내눈에도 신기하기는 했다.
4만5천 포린트(2십3만원정도를 불렀다.) 를 달란다. 세상에..... 비싸라.....
이쁘기는 한데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웠다. 저 위에 뭘 올려 놓나?
아코디언이다. 많이 사용하지 않은것 같은데. 엄마는 아코디언 소리를 좋아 했는데.....
나도 저런 모자 옷장속 어딘가에 있는데..... 닥터 지바고가 생각나는 모자다.
슬슬 기름냄새가 난다. 랑고쉬 먹으러 가자고 남편을 재촉했다.
아침을 거르고 나와서 기름냄새가 나를 자극한다.
벼룩시장에서 먹는 랑고쉬를 난 무지 좋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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