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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여행

Szentendre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6. 7.

시선을 돌리는 데로 눈여겨보면 박물관과 갤러리가 보이는 곳이

센텐드레이다.

꺼라초니(크리스마스) 박물관은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에는 들어가 봐야겠다. 

두나강가로 나가는 골목에 머르찌빤 박물관이 있다.

여기도 사실 여러 번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시 이후에는 가게를 통해서 들어 오란다.

이 박물관의 주인장. 이곳은 초콜릿도 팔고 케이크도 파는데 전엔 몰랐는데

정말 손님이 많았다. 박물관 말고 가게에.....

여기도 학생 3에 성인 한 명에 1300 포린트란다. 

입장료가 싸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멀찌빤은 케이크 위에 장식하는 작은 소품을 만드는 반죽의 이름이다.

보통 밀가루, 계란, 꿀, 설탕... 등을 반죽해서 다양한 인형이나

꽃등 소품을 만들어 장식도 하고, 케이크 전체를 검싸서

장식을 하는데 무지 진짜 무지 달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멀찌빤 미키마우스가  우릴 반긴다.

 이 예쁜 티 테이블과 의자 세트도 멀찌빤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 대형 웨딩 멀찌빤 케이크를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과 재료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계란 970개. 버터 15Kg. 설탕 35Kg 초콜릿 15Kg.

밀가루 20 Kg. 아이싱 10Kg 이 필요했단다.

진짜 엄청난 양이다.

 국회의사당도 만들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돼지 삼 형제 같은.

 

 

다 이쁘고 아기자기한데, 어째 마이클 잭슨은 좀 무섭다. 

 

개구리 왕자 작품 속의 철문이 꼭 진짜 같았다.

신데렐라 마차도 멋지고.....

딸들이 사진 속의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별로 안 닮았단다.

그래도 장갑 낀 손이 너무 섬세해서 놀랬다.

사람의 취미와 재능과 관심은  참 다양하구나.......

멀찌빤으로 이런 작품 만들고 전시하고 박물관까지 만들고.

작업하던 공간. 이곳에서 짧게는 몇 시간이겠지만

길게는 몇 줄을 작품과 씨름했겠다.

 부다페스트로 돌아와서는 정말 오랜만에 겔레리뜨 언덕을 올라갔다.

헝가리의 슬프고도 아픈 역사를  말해주는 곳이다.

한 청년이 그림자를 이용해서 조각과 놀고 있었다.

겨드랑이 간지럼 태우더니 이젠 흉내를 낸다.

하은아, 너도 해 볼래?

엄마, 난 키도 작아서 안 돼요~~~~ 그러나?

에고~~~~~ 카메라가 흔들렸다.

갤레리뜨 언덕 위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멋지다.

깜짝 놀랐다.

이런 거 없었는데........

아~~~ 생각났다!!!

예전에는 여기가 공원이었고 아이들이 이곳에서 놀았었다.

젊은 연인들이 저곳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였었다.

헝가리 정부가 이제야 이 로마 유적지의 가치를 알았나?

이제야 통제하고 유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딸들과 산책을 했다.

예전 부다페스트에 살 때는 저녁 먹고

걸어서 이곳까지 와서는 산책을 하곤 했었는데

이르드로 이사하고는 밤에 산책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오랜만에 딸들과 걸으니 정망 좋았다.

데이트하는 신혼부부 라이언 부부도 만나고......

두나강가에 서서 부다 성을 보면

아~~~~ 맞아.

내가 헝가리에서 살고 있지?

정신이 번쩍 난다.

늦은 밤 선하고 맑은 눈빛을 가진 이쁜 청년을 숙소에 내려주고

별처럼 빛나고 귀한 내 딸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