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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자전거 배우기 어려워...어려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5. 5.

딸들 어렸을 때 자전거를 가르치겠다 생각하고 자전거도 샀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직까지 가르치지 못했다.

지난주 토요일, 작정을 하고 두 녀석을 데리고 머르깃 섬으로 갔다.

몇 년 전 한국 방문 때 여의도에서 처음 자전거를 타보던 하은이는

그때 좀 탔었는데 하빈이는 그때도 힘들어했었다.

더 늦기 전에 자전거를 가르쳐야겠다... 맘을 먹었다.

내가 자전거를 못 타기에.

자전거를 빌리려는데 넘 귀여운 2인용 아가들 자전거. 넘 귀엽다.

헝가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이용한다.

그저 전 국민이라 해도 좋을 듯.....

멋지네.....

나도 저리 신발 벗고 맨발로 앉아서 책 읽으며 흘러가는 강물을 느끼고 싶네.....

참 별거 아닌데도 시간 내서 저리 앉아 있기가 왜 그리도 힘든지....

나중에 나중에 후회할 듯.

나도 시간을 내서 저리 여유 있게 좀 있어 보고 싶다.

딸들도 어렸을 적 인라인도 잘 탔었는데....

정말 내 새끼 운동신경 없네..... 에미를 닮은겨.......

뒤에서 잡아주는 승준이 무지 힘들겠다....

자전거가 너무 높다 하더니 하은이는 제법 잘 타네.

근데.....

헉!!

턴이 안된단다.

오로지 직진만. 

균형을 못 잡고 자꾸만 옆으로 넘어지려는 녀석.

뒤에서 잡고, 결국 나까지 함께 앞에서 뒤에서 잡아주고 끌어주고.

힘이 없어  페달을 못 밟는 녀석.

턴 하는 연습을 하는 하은이.

계속 인도로 올라간다고.

이제 좀 감을 잡은 듯.

신기. 신기. 진짜 신기하다. 팔까지 깁스하고 외발 자전거.

네 명 모두 뒤에 아기를 태웠다.

딸들 ~~~~~

너희들도 대학 가면 자전거 타고 다니고

친구들하고 여행 가서도 자전거로 다니고,

결혼하면 저리 뒤에 새끼 태우고 다니려면 자전거 잘 타야지.

열심히들 배우세요.

슬쩍 놨더니만......

 

정말 자전거를 많이 애용하는 유럽사람들.

여행 시에도 저리 자전거를 싣고 가서는

시내는 가족들이 자전거로 돌아다닌다.

이 나이 들어 자전거 잘 타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지.

두나강 산책길에 찍은 사진들.

아저씨 사진 찍는 나를 향해 두 손 활짝 들어주시며 웃으신다.

나도 저리 자전거 잘 타면 진짜 좋겠다~~~~~

딸들~~!!!

너희들은 진짜 진짜 자전거 열심히 배워서 저리 잘 타도록.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