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진이 다 빠졌다.
요즘 씰깔만 띠르(모스크바 광장) 공사로 엄청 길이 막히기는 하는데
오늘은 더 심했다.
10분의 거리가 한시간이었다.
결국 8시에 도착을 했어야 했는데 8시 50분에 도착을 해서
딸들이 지각을 했다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게 막히는 씰깔만 띠르다.
헝가리식 공사니까 내년까지 하지 않을까....싶어 답답해진 아침이다.
야노쉬 병원쪽으로 돌아갔다가 더 옴짝 달싹 못하고 한시간 지각 을 했었다.
도대체 어느 길로 가야 괜찮으려나.....
8시 출근인데 50분이나 늦게 교실에 들어가니....
이쁜 장미꽃과 커피가 놓여 있다.
감동 감동.
담온이랑 현서가 가져온 것이란다.
오늘 아침에는 위로가 필요했는데 너무 감동이다~~~~
고마워요~~~
진짜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 ^
아침 간식을 피크닉처럼 운동장에 올라가서 프리스쿨 동생들이랑 같이 먹었다.
쇼따는 동생 카이치를 만나 신났고,
류아도 아는 형이랑 일본어로 신나게 논다.
더 신기한 것은 미싸끼는 일본어로, 블레싱이랑 올리비에는 영어를 하는데
서로 다 알아 듣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밌다.
간식먹고 놀다가 프리스쿨은 아트를,
우리는 영어수업을 했다.
이젠 어찌나 잘하는지.....
3살 미싸끼는 서현이 한테 우리는 알아 들을 수 없는 일본어로 열심히 말을 한다.
짐작컨데 색깔을 말하는 듯.
귀엽다. 미싸끼가 말하는 일본어가 정말 너무 귀엽다.
일본어좀 배워 둘것을...... 아쉽다.
Mr. 파샤가 운동장에 라인을 긋자 사내녀석들 졸졸졸 신기해서 따라 다닌다.
낮잠 안자고 노는 시간.
축구도 하고 그네도 타고 자기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 전쟁도 치룬다.
솔방울과 솔잎을 모아 보물을 숨긴단다.
이곳은 공주님들의 성.
민규가 막대기를 들고 보초를 서고 있다.
매일 노는 시간이면 서로 돌덩이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자기 성을 지키기 위해 전쟁도 치룬다.
1학년 남자 아이들과.
저리 힘을 다 빼면서 축구를 하니 오후 수업은 피곤해서 어찌 할까나.....
이곳에서는 또 돌을 빻아서 가루를 만든다.
어찌나 고운지 화장품 같기도 하고 마법 가루 같기도 하고.
욘석들 마법을 부린다고 어느날은 나를 개구리로 만들고,
지난번에는 나를 종이를 만들더니, 또 얼음으로 만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했다는.
가까이 가면 안된다.
어느날 또 뭐로 변할지 알수가 없어서리.....
친절한 날은 고르란다.
개구리가 좋아 메뚜기가 좋아?
다 싫어.
그럼 섬에서 외로운게 좋아 개구리가 좋아.
우씨~~~~
다 싫거든.
그럼 알았어.
개구리가 되어라.
그럼 또 난 개구리가 된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멀리서 보니 한폭의 그림 같다.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들 교실로들 들어 가면
갑자기 고요해지는 놀이터.
그곳에 우리 8명의 아이들 소리가 분명하게 귀에 들어 온다.
미스 지나가 올라오고 아이들하고 놀아 준다.
그러면 난 의자에 다리 뻗고 앉아서 뒹굴뒹굴.
이번주는 아시아에 대해서 배우는데 중국이다.
하은이 어릴적 입었던 중국 옷을 들고 가서 아이들에게 입혀 보았다.
다 이쁘네.....^ ^
작은 녀석 프랑스 문화원에 데리고 가는데 이곳도 공사중이다.
어느 한곳 성한 곳이 없네......
저녁 준비할 시간이 없어 신랑이 중국 음식 포장해서 오고,
난 내일 도시락 김밥 준비.
내일 스피릿 데이에 입고 갈 옷과 소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작은 녀석.
그래서 또 리본 찾고 글루건 찾고,
다림질 못한 와이셔츠가 5장이나 있다........
그렇게 또 오늘 하루가 지나갔다.
여지없이 오늘도 새벽이 되어서야 하루를 정리하지만 감사한 날.
월요일에 하은이 졸업사진을 찍었단다.
시간되면 내려가서 사진좀 찍을 까....했는데 놓치고 말았다.
Mr.존이 나중에 사진을 준다하니까.....
그래도 친구들이랑 함께 있는 모습 좀 남겨 볼까...했더니만.
실감나네.
내새끼 졸업이.
5월 말이니까 아직 시간이 좀 있긴 하지만.....
그런데 어째 맘이 싱숭생숭하다.
새벽인데 잠이 안오네.....
50년을 살았는데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하루하루 다른 날에 우린 우리의 감정이나 관계들로 인한 사건들에 의해
이름을 붙이는 거다.
좋은 날, 기분 나쁜 날,행복한 날,슬픈 날, 화가 난 날......
모든 날이 특별하지.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또 다른 하루가 되겠지.
그런데 마지막 잠들기 전에 뱉는 한마디는 항상 같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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