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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아일랜드

아일랜드에서의 둘째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8. 5.

딸들은 새벽에 버스를 타고 멋쟁이 가이드랑 모허 절벽 투어를 갔다.

하겸이랑 나는 늦게 일어나 

하겸이랑 퐁이랑 여우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사슴공원에 갔다.

여우야, 아쉽다.

너랑 사귈 시간이 없어서.

우리 때문에 불편해하면서도 음식을 위해 저리 조용히 기다리는 여우.

그리고 저 멀리 새끼가 엄마를 바라보며 조용히 기다린다.

퐁이 엄마가 날계란 두 개를 베란다에 놀고 문을 닫으면

그제사 다가와 계란을 입에 물고 가는 여우.

우리 집 마당의 고슴도치랑은 다르구나.

여우는.

사슴뿔이 좀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겁 안내고 당근을 주는 우리 아들.

하겸이 하염없이 사슴을 따라 걷는다.

하겸아~~~ 사슴들 낮잠 자러 간대

바이 바이 인사해.

그제사 걸음을 멈추고 안녕~~~ 인사를 한다.

퐁이한테 끌려가는 하겸이.

헝가리가 더워서 여름옷만 가지고 왔었다.

이렇게 14도, 15 도일 줄은 몰랐다.

그런데도 아들은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입히려 해도 안 입겠단다. 

어이없음.

그래서 전기난로가 있는 곳에 앉았다.

세상에......

8월 1일에 난로 아래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는. ^ ^

이것이 그 유명한 아일랜드 스콘이다.

아일랜드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선정한.

모양과 맛을 보니

헝가리에도 비슷한 빵이 있다는 것.

너무 높아.....

드디어 찾았다.

하겸이에게 딱! 맞는 미끄럼.

계속 놀겠다는 아들.

빗방울이 떨어져 겨우 차에 태울 수 있었다는.

놀이터가 너무 이쁘고 좋았다.

새벽 7시 30분 버스로 떠났던 딸한테서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이.

다행이다.

안개가 안 껴서.

비가 오고 안개 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했었다.

다행이다.

8km 거리에 걸쳐있는 200m가 넘는 가파른 절벽.

두 딸들 보고 와서는 너무 좋았단다.

하나님의 작품.

늦은 점심을 골웨이에서 먹었단다.

그곳에서 하은이는 아일랜드 친구랑 통화를 하고 

10여분 짧은 만남도 가졌다는. 

첫날은 퐁이를 쫒았다니는 하겸이를 귀찮아하며 퐁이가 피했었다.

그런데

6살 퐁이 바로 하겸이 상태 파악했다.

애기구나... 하고

바로 뽀뽀 세례에 하겸이 숨쉴틈 없고,

그래서 퐁이 까까를 주라고 줬더니....

퐁이 표정이 난 안 먹고 싶은데...

먹어, 까까 먹어,

안 먹고 싶다고.....

까까를 안 먹으려는 퐁이,

그래서 입이 나온 하겸이. 

결국 퐁이가 까까 몇 입 먹어 줬다.

둘이 한마음이 되는 순간.

여우가 오면 둘이 저리 앉아서 여우를 바라본다.

아니 노려본다.

퐁이는 우리 집이야, 오지 마 하고,

하겸이는 개 같은데 멍멍이 아니고 여우야 하니 

여우, 여우, 여우 하면서

둘이 여우를 바라본다.

하겸이한테 아일랜드는 여우, 사슴, 퐁이가 아닐는지....

딸들은 어떨까.....

나에게는 조용함, 바람, 

그리고 

비린내 안 나는 바다와

아일랜드 바다를 닮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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