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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 4.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되었지만 

특별한 어떤 느낌이나 각오...? 그런 건 없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보다.

어지럼증이 계속 되고, 하은이 시험이 1월 말까지이고,

하빈이 대학 결정이 봄부터 가을까지 될 것 같고,....

그냥 2016년의 연장 선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우리 작은 딸.

하나님이 어떤 길로 인도하시려나.....

엄마 한국에 가있는 10일 동안 혼자서 아침마다 

예배를 드린 이쁜 딸.

그 마음 하나님이 아시겠지.

 

심심했나 보다.

그림을 그리고는 카톡으로 

어떠냐고 물어본다.

그러게....

엄마가 미술 전공하라 할 때 할 것이지.ㅉㅉㅉ

이미 늦었다. 딸.

재수하면 모를까.....

 

서울에 있을 때 받은 태산이 사진.

잘 있다고 보내온.

울 태산이도 정유년 새해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

 

엄마 생각해서 그 긴 비행시간을 잘 버텨준 우리 아들.

 

칼국수, 가락국수, 잔치 국수.....

국수를 엄청 좋아하는 우리 아들.

한국에서 많이 먹었는데... 어쩌나....

엄마가 되도록 맛나게 만들어 볼게.

 

헝가리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앞자리 아기랑.

칭얼거리며 답답해하는 아기랑 잘 놀아준 우리 의젓한 하겸이.

하겸, 엄마가 고마워.

올해는 더 많이 몸도, 마음도 지혜도 자라자.

 

 

1월 1일 헝가리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았다.

2017년 정유년 첫날을 

하겸이랑 난 비행기 안에서 맞았다.

 

10시간 30분 비행하고 폴란도 바르샤바에 내렸더니 20분밖에 없다며 뛰란다.

헐~~~ 

하겸아, 엄마 손잡고 뛰어야 비행기 다시 타고 아빠한테 가는 거야. 알았지?

이제 30개월인 우리 아들 정말 엄마 손 잡고 잘 뛰어 주었다.

그런데.... 여권 검사에서 줄이 길고 느리다.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가서 이제 10분 남았다며 빨리 해달라 부탁하고,

하겸이 손잡고 다시 뛰니 헉!!!! 줄이 또....

이번에 엑스레이 검사다.

정말 잌스 큐즈미 내 평생 이렇게 많이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5분 남았다고 큰소리로 말하며 앞으로 하겸이 손잡고 뛰고.

검사대 앞에서 옷 안 벗겠다는 하겸이 울고 불고.

마침 나 말고도 두 분이 부다페스트 간다며 함께 검사대 통과하고

뛰는데.... 출발시간이다.

어쩐다....

이렇게 계속 뛴 하겸이 주저 앉더니 업으란다.

하겸이 안고 가방 끌고 뛰니 뒤따라 오신 분이 내 가방까지 끌고 먼저 뛰어가셔서는

가방 놓고 다시 오셔서 하겸이를 안고 뛰어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낯선 아저씨가 갑자기 안고 뛰니 놀래서 우는 하겸이.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겨우겨우 비행기에 올라 숨 돌리고 나니 하겸이 물 한 병을 다 마신다.

 

그렇게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을 했더니.

20분이 짧았겠지. 짐이 도착을 못했다.

그런데.... 짐이 도착을 못했다고 신고하려는 오피스 박스 앞에 누군가가

비닐봉지에 하트로 묶은 선물 같은 것을 놓고 갔는데

경찰들이 와서는 나가란다. 폭탄인지 검사한다고.

그렇게 30여분 또 기다리고, 그 사이 하겸이 잠이 들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이 내 대신 서류 작성하러 다른 오피스로 가고,

 

다시는 폴란드 항공 이용 안 하련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표를 구하느라 서울 도착시간만 보고 표를 샀더니만

돌아오는 시간 이런 난리가....

싸지도 않았는데.

다음에는 비행기 갈아탈 때 넉넉히 시간을 두고 해야겠다.

살다 보니 별별 일을 다 겪네.

 

(친정 옆 시장에서 찍은 사진)

 

새해란다.

1월이니까.

그냥 삶의 연장선이지만 

그래도 이런 매듭이 있어야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되지.

 

우리 새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열심히 살자.

그리고,

엄마가 뽑은 카드, 하은이가 뽑은 카드의 말씀처럼

올해는 더 많이 나누고 베풀고 섬기며 그리 살자.

후회하지 않게.

움켜쥐지 말고 쌓아두지 말고

힘든 분들 외면하지 말고 섬기며 살자.

올 한 해는.

하겸이는 아빠 아들, 그리고 하나님 아들.

평생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그리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