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는 18살 생일이 성인이 되는 아주 특별한 생일이다.
작년 가을부터 러우라의 18살 깜짝 생일 파티를 위해
하은이, 하빈이는 고민 고민했었다.
지난주 토요일 드디어 라우라의 18살 깜짝 생일 파티가
아이스 스케이트장에서 밤 9시에 있었다.
한국에서야 큰 의미가 없기에 그냥 지나쳤던 하은이의 18살 생일 파티를
러우라랑 러우라 엄마가 비밀리에 준비를 해서 영화관을 빌려서 해줬었기에,
또 그때가 하은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참으로 힘든 시기였기에
난 너무나 고마웠었다.
엄마도 도와줄 거야?
하은이가 물었을 때 당연히 그럼~~ 이라고 답을 했다.
남의 자식 생일 파티를 준비하고 돈까지 들여 영화관 빌리고
자기 집에서 친구들까지 모두 데려다가 재워가면서
생일 케이크 직접 구워 생일 아침을 맞게 해 준 그 고마움이 너무 컸다.
헬륨 풍성 40개를 3일 전에 미리 주문을 했다.
색도 러우라 엄마에게 물어봐서 블루톤으로.
와서 사진 찍어 달라 해서 알았다... 답하고
하겸이까지 데리고 생일 파티 장소로 갔다.
밤 9시 시작이지만 7시 30분에 미리 가서 레스토랑에 장식을 하고.
우리 하겸이 풍선 가게에서 선물로 받은 땡땡이 풍선 들고 바쁘다.
누나 따라 여기저기 풍선 장식하느라.
러우라 사촌들이 러우라를 스케이트 타자하며 데리고 스케이트 장안에
들어서면 조명과 함께 생일 축하 자막이 펼쳐진다고.
난 안에서 가방이랑 짐이 많고 하겸이랑 함께 있느라 보지 못했지만
정말 멋있었단다.
헬륨 풍선이 신기한 하겸이.
엄마 봐봐~~ 풍선이 춤춰.
좋은 친구는 가장 값진 선물이고 보물이란다.
좋은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다.
특히나 외국에서 나그네로 살고 있는 우리는.
하빈이반 형아가 함께 놀아주니 울 하겸이 자꾸만 형아만 찾는다.
음식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구야쉬 슾도...
그런데 음식은 거의 안 먹는다. 아이들이.
테이블 위의 뽀가차도 그대로 다 남고.
대신
음료수를 어찌 나들 마셔대는지....
음료수 값 엄청 많이 나왔을 듯....
사진과 축하 메시지를 미리 메일로 받아서
하은이가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러우라 엄마는 비디오 나오는 동안 계속 울었단다.
러우라는 어려서부터 춤을 추었다.
댄스 동아리 친구들이 돈을 모아 목걸이를 사서 걸어 주네.
하은이, 하빈이는 티셔츠를 맞추었다.
영국에 있는 안나, 미국에 있는 아고떠랑 같이 5명의 단체 티셔츠를.
각자의 성격을 나타내는 단어를 넣고
제일 좋아하는 숫자를 넣었다고.
풍선 터트리기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하겸이.
씩씩하게 자기도 한다고 발목에 풍선 묶고 기다리다가
게임 시작하자마자 터지는 풍선 소리에 놀라서...
밤 12시가 되어서 생일 케이크가 나왔다.
생일 케이크만 4개다.
친구들이 40여명이니까.
케이크가 다 너무 맛있었다는.
파티의 마지막은.....
헬륨 풍선 안의 헬륨 마시고 이상한 소리 내기.
풍선 40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뱃속으로.
노래를 잘하는 라우라가 노래를 부를 때 울 흥 많은 아들 앞에서 춤을 추신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기에 우린 먼저 나왔다.
다음날 예배가 있고
하은이는 아직도 시험 중이라서.
집에 오니 새벽 1시 30분이 지났고
아침 준비해놓고 잠자리 누우니 새벽 3시다....
아직도 안 가고 파티를 즐기는 그 많은 아이들은 아마도
러우라 집으로들 가지 싶다.
딸 생일에 온 가족 장난이 아니네. ^ ^
이날 파티에서 울 하겸이 인기 최고이었다.
하빈이 표현에 의하면
토마스 기차 같은 순하고 얌전한 표정으로
형아, 누나들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항상 칭얼거리거나 짜증 내지 않고 함께 잘 즐기는
멋쟁이 우리 아들이다.
18살 생일을 아주 크고 의미 있게 보내는 헝가리라서.....
하빈이도 그렇게 해줄까....?
그래야 하나?
괜스레 고민되네.
하은이야 러우라 엄마가 대신해줬지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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