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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은이 친구들이 방문을 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0. 1.

하은이 친구들이 방문을 했다.

전날 21명이라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아니면 못 일어나서.

16명이 왔다.

올해는 아가씨들만.

이유는 한인 체육대회랑 겹쳐서 한인 체육대회로들 갔다고.

몰랐었다. 체육대회인지.

애들 어릴때야 참석했지만 애들 크면서는 가고 싶지 않다는 녀석들이랑

집에 있다보니 관심이 없어 언제 하는지도 몰랐었다.

기차역에서 남편이랑 두 번에 나누어 태워 왔다.

 

금요일, 김치를 담갔다.

오면 조금씩 들려 보내고 싶어서.

추석이니까.....

한국 사람이니까 라면 먹을 때라도 있으면 좋으니까...

 

국물 흐르면 냄새 나니까 랩으로 돌돌 말아 비닐봉지에 싸고,

의외로 일본 학생들이 김치를 좋아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날이 쌀쌀하다.

그래도 비가 안오는 것이 어디야. 감사하지.

하겸이 누나 의자 닦는 것 옆에서 지켜보고.

아침부터 신이 난 우리 태산이.

 

외국 학생들이 새콤 달콤해서 좋아하는 유부초밥을 만들고.

 

송편 대신 만두?

시간 많은 우리 하빈이가 얌전히? 이쁘게 만두를 빚고

 

모양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빚었네.
다들 만두를 제일 맛있게 먹어주어 다음에는 많이 해야겠다는.

 

약식을 했다.

작은 꽃컵에 담으려고 했더니

생일인 친구가 있다며 케이크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자.... 모양이 좀 안 나지만.

 

호박이 많이 나왔기에....

찬바람 나면 부드럽고 달콤한 호박죽이.

단팥이나 찹쌀 새알 없이 그냥 100% 호박으로만.

 

쌀쌀한 날인데도 불 앞에 있으니 땀을 많이 흘리는 울 신랑.

새끼가 뭐라고...

 

외국 친구들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해물 파전을 해봤다.

 

약식 위에 초를 꽂고

 

생일이 가까운 두 친구의 생일 축하를 했다.

하겸이 밀가루 반죽할 때 사용하려고 사놓은 초라서

불어 꺼도 다시 살아나고 또 꺼도 살아나고....

10여 번 불다가 결국 초를 꺼내서 물에 담가서 껐다는.

아가씨들 이런 거에도 까르르르 웃는다.

 

 

뒷마당에 오랜만에 나갔더니만

어느새 자란 사과나무에 저리 작은 사과들이 열렸다.

우리 하겸이 손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사과들이.

배는..... 미안해라.....

내가 안 따주어서.... 나무에서 너무 익어 썩어가는 중.

 

누나들에게 자기 고래들을 인사시키고 싶은 우리 하겸이.

향유고래 들고나가서는....

 

누나한테 고래 소개하는 우리 하겸이.

하은이 누나 친구들이 많이 많이 와서 너무 좋단다.

 

 

 

후식으로 마시멜로 구워서들 먹고.

신랑이 커피 내려 내보내고.

사과, 포도를 씻어 보냈더니

마시멜로가 있어서 그랬나 사과는 먹고

포도는 그대로. 

 

 

울 하겸이는 긴 막대기를 작은 누나가 찾아서 거기에 마시멜로를 끼워 줬단다.

나한테 들고 와서는 신이 나서 보여준다.

엄마~~~ 달콤하지?

울 아들 목소리가 더 달콤하다.^ ^

 

녹아서 더 달콤한 마시멜로에 푸~~~ 욱 빠진 울 아들.

너무 맛있단다. 

누나들이 인사하고 떠나자 아쉬운 우리 아들.

아들,

우리 가끔 이렇게 마당에서 구워 먹자.

누나들이랑.

태산이도 너무너무 행복했던 날.

딸 친구들이 오니 신랑도, 나도 기쁘고 감사했던 날.

이런 날이 우리에게 허락됨이 감사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