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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1. 25.

아침부터 얼마나 가슴 졸였던지....

부다페스트에서 미리 표를 예약하고 줄을 안 서고 들어가는 걸로

예약하면서 아침 10시면 넉넉하려니....했었다.

그런데.... 아침 9시에 출발을 했는데....

네비는 20분이라고 하는데 아침부터 길이 막히고.... 신호는 왜 그리 많은지....

결국 네비가 말하는 5분 거리에서 딸들 내려서

먼저 뛰어서 여행사 사무실로 가고,

난 네비가 가라는 데로 또 기어서 기어서 9시 50분에

남편이 카톡으로 보내준

바티칸 아래 시장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하겸이 유모차에 태우고 뛰어서 갔더니만,

10시 입장은 안되고 11시 입장으로 표를 바꿔주었단다.

성수기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성수기가 아닌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숙소에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가져간 햇반을 뜨거운 물에 끓여서 햄이랑 먹는 울 아들.

햄 자르면서 "엄마, 칼 조심해요~~~" 

 

울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자스민 누나, 만나자

자기 모자도 씌워주고  뽀뽀도 해주고.

 

10시 입장을 놓쳐서...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바티칸 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울 아들 메뉴판 보면서 고민 중.

 

헐~~~~ 아침부터 저리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이.

내 새끼 입이 쩌~~~ 억 벌어졌다. 좋아서.

 

로마에 머무는 동안 이태리 커피 양에 적응이 안 되었다는.

딱! 한 모금의 진한 커피.

입안에 털어 넣으면 끝인 진한 커피다.

 

 

바티칸 안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했더니만

쉬잇~~~

엄마 보고 조용히 하란다.

 

시간 맞춰 나갔더니 젊은 아가씨 가이드가 기다리고.

하빈이 보고 어떤 립스틱을 쓰느냐고 묻는 것이  역시나 젊은 아가씨다.

 

다시 가이드가 바뀌었다.

인원이 적으니 3팀이 한 팀이 되었는데

이 아저씨 진짜 열심히 잘해주셨다.

오늘 마지막 팀이란다. 우리가.

 

가이드 아저씨가 저 파인콘이 아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시는데 울 아들 바로 그 앞에서 저리 장난을 한다.

울 아들 덕분에 다들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난 하겸이 챙기고 쫓아다니느라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찍었다. 

엄마, 이거 중요한 거래~~~

그래서 찍었다. 

 

그림이 마치 조각 같다.

 

카펫은 그림처럼 섬세하고.

 

그리고 드디어 씨스티나 성당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겸아, 이번에는 성당에 들어가는데 하겸이가 조용히 해야 해.

소리가 크면 나가라고 한대.

했더니, 알았단다.

그리고 들어가서 조금 지나자 조용히 하던 울 아들 잠이 들었다.

덕분에 조용히 마음껏 볼 수 있어서 10분 뒤에 만나자던 가이드를 놓쳤다.

그래도 괜찮다.

다 봤으니까.

성당이야 그냥 들어가서 보면 되니까.

땡큐~~ 아들~~~

 

저 베란다로 교황이 나와서 축복을 한다고.

매주 수요일에 뵐 수 있다지만 우리는...

수요일은 힘들어서. 

바티칸의 상징이란다. 두 개의 열쇠.

 

두 녀석. 이쁘네.

앞으로도 저리 좋은 친구로

오래오래 함께 나이 들어가면 좋겠다.

 

하빈이랑 웃었다.

어째 저리 닮았는지. 

 

하겸이 동전을 주면서도 이상한지.

엄마~~~ 얼굴이 없어. 머리 어딨어?

 

 

 

작년에도 울 아들이 보고 엄청 좋아했던 공 연기.

이곳에서도 한참을 구경했다.

 

조용하던 저곳에서 갑자기 큰소리 내며 움직이니

지나가던 사람들 깜짝 놀란다.

스페인에서 한번 놀랐던 난 미리 멀리 돌아서 가고

경고했건만 그냥 가던 하은이, 자스민 기절초풍을 한다. 

누나들 놀라는 모습에 우리 아들 또 놀라고.

 

초콜렛 가게인 줄 알았더니만 옷가게이다.

여성용 옷, 가방, 구두 가게.

 

초콜릿이라는 소리에 울 아들 엄청 궁금.

나도~~ 나도, 나도 보고 싶어. 올려줘 누나

 

 

 

 

 

오늘 하루 잘 걷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잔 우리 아들한테 주는

엄마 선물.

뭘 봐도 사달라 떼쓰지 않으니 더 이뻐서 바가지인 줄 알면서도

트레비 분수 앞에서 사줬다.

 

 

 

사람이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아서

트레비 분수는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그런데....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다.

평발이라서 걷는 것이 힘든 하은이 괜찮다며 열심히 열심히

내 핸드폰으로 네비 켜서 보면서 걷고 또 걷고.

한 시간을 걸어서 바티칸 아래 시장 지하 주차장까지 왔는데......

사람이 없다.

문도 잠겼다.

그래서 차가 내려가는 길로 우리도 유모차 밀고 조심조심 내려는 갔는데....

한 바퀴 돌아 기계에 카드 넣고 돈도 지불했는데....

차로 돌고 또 돌아도 나가는 곳이 안 보인다.

왜냐하면 셔터가 내려가 있어서....

그렇게 15분 넘게 지하 주차장을 돌고 또 돌다가

결국 비상벨을 눌렀더니 셔터 앞으로 가까이 가란다.

그래서 닫히 셔터 가까이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센서가 있어서 셔터가 올라간다.

그런데 그 사이 시간이 지나서 돈을 더 내란다.

다시 벨을 누르니 후진에서 차 주차하고 다시 들어가서 돈을 내란다.

결국 하은이가 사람 하나 없는 어두운 주차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후진해서 다시 주차하고 걱정되어 나도 하은이 찾으러

들어가려 하는데 도대체 문이 없다.

건물 한 바퀴 돌 때쯤 지하에서 하은이 목소리가 들린다.

어떤 남자분이랑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마침 주차장에서 나가려는 분이 하은이를 도와주었다고.

그분의 도움으로 겨우 주차장 밖으로 나왔다.

긴장하고 놀래서 진이 다 빠져서는 집으로 왔다.

다음부터는 주차할 때 시간이랑 사용방법을 미리 알아봐야겠다 생각했다.

사람 하나 없고 셔터가 다 내려가 있으니 어찌나 놀랐던지.....

그리고 바티칸에서 이동할 때 차로 이동해서 가까운 곳에 주차할 것을 많이 후회했었다.

그러면서도

딸들이 다 커서 어찌나 의지가 되는지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