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하고만 로마를 갔다.
새벽 4시 아이들을 깨우고,
잠자는 하겸이 옷 입히고,
새벽 6시 비행기인데도 울 새끼 어쩜 저리 의젓한지.
참 고마운 아들이다.
칭얼거리거나 짜증 내지 않으니 감사하다.
비행기 보자마자 신이 나서 난 형아니까 혼자 올라 갈게. 하며 저리 올라가는 녀석.
신랑이 미리 예약해 놓은 렌터카 찾아서...
오랜만에 해보는 수동기어에 살짝 긴장.
숙소에 짐 풀자마자 시내로 걷기 시작했다.
나중에 나중에... 후회했다.
그냥 차 가지고 나올 것을..... 하고.
이렇게 많이 걸어야 할 줄 몰랐었다.
첫날이라서.
여행 첫날,
모든 거리가 신선하고,
하나하나 의미가 있나? 혼자 상상하고.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스민을 만나 서리
저리 좋단다.
이태리 맞는구나. 거리마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
로마 시내는 길이 참 좁다.
그리고 지저분하다. 멀쩡한 공간이 없이 저리 낙서도 많다.
특이한 것은 문 앞에 저리 철문이 또 있다는 것이다.
이태리 슈퍼에서 발견한 요구르트.
맛도 한국에서 먹어본 맛이랑 똑같았다.
신기해라.....
원래 이태리였었나?
난 한국에서 처음 만든 줄 알았는데...
어쨌든 너무 좋아서 사자마자 2개씩 마셨다는.
자스민이 아침마다 들러서 커피랑 함께 먹는다는 베이글.
진짜 맛있다는 말에 우리도 일단 맛을 보기로 했다.
엄마~~~ 이거 맛있다~~~~
항상 크림치즈만 먹었었는데
이 안에 닭고기랑 베이컨, 그리고 키위가 들어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아침에 따뜻한 커피랑 함께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살짝 고민하다 사진 한 장 남겼다.
로마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자스민 덕분에 쉽게 쉽게 찾고 맛보고.
큰 아이스크림에 행복한 우리 아들.
누나들한테도 인심 좋게 맛보라 주고.
많이 달지 않고 뒷맛이 깔끔했다.
저녁 먹으러 들어간 홈 메이드 피자, 파스타 집.
음...... 홈 메이드니까 가격은...
면이 정말 맛있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어쩔 수 없이 파스타를 먹다 보니
로마 시내의 대부분 레스토랑은 면을 직접 뽑아서 해주니까 다 맛있었다는.
이 집 파스타도 깔끔했다.
소스가 너무 강하지 않고,
피자도 담백하지 좋았다는.
군밤 아저씨들이 참 많았다. 골목마다.
군밤 굽는 냄새가 솔솔솔~~~~
버스킹 하는 청년의 친구들인가..... 했는데
다음날, 그다음 날 보니 아니더라는.
저 청년은 매일 저녁 나와서 버스킹을 하더라는...
그러니까.... 젊은 여행객들이 함께 즐기는 것이었다.
로마의 휴일에서 봤던
스페인 계단과 광장.
내가 이곳에 딸들이랑 우리 하겸이랑 함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얼떨결에 장미 한 송이 받고 달라는 대로 돈 내주고 나서야 정신 차린
하은이랑 자스민.
결국 저 장미는 하겸이한테로.
하루 종일 걷고 또 걷고.
이제 숙소로 가는 길.
새벽 4시부터 옷 입고 나선 여행길인데도
우리 새끼 저리 에너지가 넘친다.
하루의 마지막은
기도와 찬양인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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