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를 갔다.
베네치아를 나와서 90KM 떨어진 베로나로 향했다.
아주 작은 소도시이다.
볼 것은 마을의 유서 깊은 역사적인 건물들이겠지만 잘 모르는
우리야 그저 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을을 본다는 의미가 더 크다.
3년 전 어머님을 모시고 왔을 때는 생각보다 잘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들어가는 길이 달라서 인지 차를 너무 먼 곳에 주차를 해서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시간이 없어서 먼저 로마 원형경기장부터 갔는데
이런,
콘서트 준비로 문을 닫았단다.
너무나 황당하다.
그걸 보러 이 먼길을 온 우린 어쩌라고......
밖에서만 사진을 찍고 전에 와봤던 내가 대강 설명을 했다.
그리고 다시 서둘러 줄리엣의 집으로 갔다.
로미오가 줄리엣의 방 베란다로 올라갔다는 줄리엣의 방 베란다다.
생각보다 낮아서 에게게....
그래도 안에 들어가면 중세시대의 중후한, 그리고 약간 어두운 분위기가
마치 내가 그 시대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줄리엣의 동상.
사람마다 줄리엣의 가슴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어서 팔과 가슴이
윤이 난다.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슨 의미를 두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줄리엣의 집 입구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는 문구로
가득 차 있다.
종이에 적어서는 껌에 붙여 놓았는데 종이는 떨어져 없어지고 껌만 잔뜩 붙어 있다.
연인끼리 찾아와서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서 적어 놓은 사랑의 맹세들.
다들 그 사랑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열쇠 뭉치들.
이도 같은 의미일 게다.
서로에게 구속됨을 인정하는.
열쇠는 누구에게 있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명품거리에 잘생긴 아저씨가 있다.
움직임과 표정이 전문가 같다.
아마도 전문 연극배우이지 싶다.
한참을 구경하다 발걸음을 옮겼다.
명품거리를 빠져나갈 즈음 알코올중독인 노숙자를 보았다.
아이들이 슬금슬금 피하길래 왜 그러나 보니 맨발에 술냄새를 풍기는
노숙자 아저씨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계신다.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더니 어느 나라나 이런 분들이 계신 것이 안타깝다.
그 옆에서 바라보는 베로나의 젊은이들과 비교된다.
하필 카르띠에니 스왈로브스키, 루이뷔통이니 하는 명품거리라서 더 눈길이 간다.
피곤에 지친 아가들을 데리고 예약해둔 숙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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