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못 갔었다.
여러 가지 집안 사정으로.
표가 왔지만서도.
올해는 하은이에게 하겸이 부탁하고, 용돈을 주고
남편이랑 둘이서 갔다.
역시나... 주차장 들어가는 곳부터 밀리기 시작.
VIP입구가 있는데.... 찾다가 그냥 들어갔다.
워낙 넓어서 VIP입구 찾는 것이 더 걸을 것 같아서.
언제나처럼 잘 못 들어왔다.
VIP는 아래층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경호원들이 어찌나 깐깐한지 그냥 살짝 비켜주면 바로 앞인데,
우리 자리가, 그런데 돌아서 다시 오란다.
앞에서 3번째 줄.
우리보다 먼저 대사님이랑 무관님 부부가 와 계셨다.
지금까지 본 콘서트 중에서 오늘이 제일 난 좋았다.
모두 핸드폰 불을 켜서 비추란다. 하늘의 별빛처럼.
그 틈에 나도 사진 몇 장 찍었다.
헝가리는 두 번의 전쟁으로 많은 땅을 잃었다.
국경으로 나뉜 헝가리 민족들.
그 아이들이 함께 모여서 합창을 했다.
트랜실바니아,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에서 모임 합창단 팀.
마거 졸탄은 유럽에 흩어져 있는 모든 헝가리 민족들을 위해 건배를 했다.
중간 쉬는 시간이 끝났으니 다시 자리오 돌아가라는 의미의
군악대 연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의 연주라서 참 좋았다.
그리고,
이 분이 TV2에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란다.
노래를 잘하기는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뽑는 우승자랑은 좀 기준이 다른 듯.
국경으로 나뉜 헝가리 민족 아이들 합창단과 함께하신
연세 많은 신 분들(오페라 가수, 가수.)의 노래가 감동적이다.
얼핏 들어도 가사가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가사를 영어 자막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헝가리 민족들이 모두 알고 즐겨 부르는 그런 노래 같은데...
우리나라의 울 밑에 선 봉숭아... 그런 류의.
이분의 연주 정말 멋졌다.
섬세하고 매끄러운 마거 졸탄의 연주와
거칠고 투박한러시아계 유태인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Shlomo Mintz)
의 바흐 연주는 정말 멋졌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슐로모 민츠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분이었다.
한국에서도 연주를 했었던.
난 이분의 연주를 처음 들었다.
그런데 너무 좋았다. 거친 듯 자연스럽고 또 부드럽다가 투박한.
바이올린을 본인 맘대로 자유자재로 다루며 소리를 내는 멋짐.
그리고
마거 졸탄의 섬세함과 투명한 소리가 어우러져 좋았다.
하겸이 주려고 풍선 두 개 들고 리셉션 장소로 이동을 했다.
남편이 피곤하면 그냥 가자 하는데....
오늘은 그동안 안 찍었던 사진을 좀 찍어야겠다 싶어서 가자 했다.
그리고
지금 나가봤자 주차장 못 빠져나가고,
리셉션에 초대받았는데 가야지 싶기도 하고.
남편이 간단히 몇 가지 가지러 가고.
밤 11시 30분이지만서도....
커피 한잔 마시려고 갔다가 기계를 잘 못 다뤄서...
부탁을 하니 어려 보이는 총각(아르바이트생?)이 이렇게 저렇게
만져보더니 커피를 내려준다.
저녁 안 먹어서 배는 고픈데 입은 깔깔하다.
음주 운전은 안되기에... 그냥 커피로.
좀 있으니 오페라 가수 등 출연했던 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신다.
리셉션에 모인 VIP들은 서로서로 눈치를 보며 사진을 찍는다.
난 그분들을 잘 몰라서 사진을 찍은 들....
그냥 슐로모 민츠가 오시면 사진한 장 찍을 까 했는데 늦으셔서 리....
마거 졸탄 아들이 어느새 아빠보다 키가 훌쩍 컸다.
8살 때 바이올린 들고 연주하던 꼬마가 이젠 청년 같다.
그리고 어찌나 능숙하게 연주를 잘하던지.
아빠보다 더 멋진 연주자가 될 것 같다.
마거 졸탄 아들 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를 듯.
마거 졸탄하고 사진 찍었다.
그동안 7년? 8년?
콘서트를 왔지만 한 번도 사진을 찍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찍고 싶어서 사진 찍자고 했다.
마거 졸탄이 올해 늦둥이 딸을 낳았다.
콘서트에서 딸의 성장 과정을 비디오로 보여주고 연주가 끝나자 아기 엘리자베쓰를
안고 나와서 인사를 시켰다.
남편에게 다음 출장 때
아기 엘리자베쓰 금 목걸이를 하나 사 오라고 했다.
늦둥이 딸이 얼마나 이쁠까.
곧 돌이니까.
최 규식 대사님 내외분과 대사관에 무관으로 나오신 내외분과도 공연이
끝나고 사진을 찍었다.
리셉션에 가야 하지만 너무 늦었고 피곤하셔서 먼저 자리를 뜨셔서 사진만.
전에 대사님과는 콘서트만 함께 보고 사진은 안 찍었었는데.
올해는 대사님 내외분과도 사진 한 장 찍었다.
1월 1일 유학생 몇 명에게 떡국이랑 잡채, 도토리묵, 전을 좀 해서 갖다주고
오는 길에
운전하며 기도를 했다.
아버지~~ 아버지~~~ 하나님 내 아버지~~~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1월 1일 아침부터 웬 눈물이.
그동안 기도할 때 나오지 않던 눈물이 왜 이리.
올 한 해는 어떤 일들이 내 앞에 있는지.
긴장하고 예민하게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할 일이다.
이 눈물의 의미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기에.
그래서
오늘은 사진을 남겼다.
나에게 허락된 감사한 날.
2019년 표를 벌써 예매한다고.
2020년의 콘서트도.
내가 그 자리에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만약 다음 마거 졸탄 신년 콘서트를 본 다면 내가 또 한 해를 살았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마거의 늦둥이 딸은 아장아장 걸어서 아빠 콘서트 장에 서겠지.
2019년 하루하루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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