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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열흘의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2. 2.

31일,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에 다시 냉장고 정리를 하고,

저녁에 아이들 먹을 간식이랑 식사 준비하고,

가방을 쌌다.

그리고

하빈이랑 마지막 마리나 워크 산책을 나갔는데....

전말 밤 열이 났던 하겸이가 업어 달란다.

그럼... 업어줘야지.. 내 새끼.

옆에서 하빈이는 엄마 힘드니까 걸으라고 하고,

괜찮아, 엄마가 업을 수 있을 때 업어줘야지.

우리 아들 자꾸 자라서 내년에는 못 업어 줄지 몰라.

업었더니 하빈이 말,

엄마, 얘 웃어. 

그럼, 하겸아, 작은 누나는 엄마가 못 업어 줘서 부러워서 그런 거야.

그리고 작은 누나도 엄마가 작은 누나 6살까지 안고, 업고 그렇게 살았어요.

내 새끼 싫다 할 때까지, 엄마가 허리 아파 못 업을 때까지 업어줘야지.

그렇게 5분여 걸었는데 잠이 들었다.

열이나 새벽에 깬 하겸이가 업혀서 잠이 들어

우린 카페에 앉아서 2시간여 하겸이 재우고,

커피 한잔 마시고 집에 왔더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있다.

 

내 새끼 아직은 안기는 좀 버거워도 업고 걸을만하니 많이 업어 줘야지.

게다가 열감기로 힘든데 안고, 업고 다녀야지.

에미는 자꾸 늙고 새끼는 자꾸 크니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갈 텐데.

 

저거 타고 올라가서 보는 거란다.

위에 올라가면 천천히 돌아간다고.

 

터키 아이스크림 하나 사려고 갔더니만,

하겸이는 내 뒤에서 구경하고.

하면서 한국말을 하시는데 한국말을 제법 잘하신다.

잠실에서 살다가 왔다고.

아이스크림 받기 위해 하빈이, 나 열심히 팔운동을 해야 했다.

하겸이는 내 뒤에서 구경하고.

 

장난감 하나 길거리에서 사줬다.

학교에 간 석현이 형아 거랑 같이.

 

너무 멀리서 찍었나 보다. ^ ^

 

젊은데 벌써 부인이 4명이네...

 

아이들 파이널 시험 때 오면 그때는 너무 더워서 이렇게 산책하기 쉽지 않다.

그때는 그냥 호텔 수영장에서 지내야 할 듯싶다.

 

오기 전에 닭 두 마리 사서 삼계탕 끓여서 통마다 넣어 얼렸다.

아침에 아이들 먹을 수 있게,

막내 석현이가 먹을 카레도 만들어 작은 통마다 넣어두고,

시금치가 있어서 시금치 된장국도 끓여서 얼려 놓았다.

냉동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많이 해 놓을 수가 없다.

 

만두를 만들어서 먹이고,

또 얼렸다가 아이들 간식으로 쪄주었다.

더 많이 만들어 놓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한국 식품점이 너무 멀어서 가기가 쉽지 않아서.

올 때는 까르프에서 냉동 딤섬을 사서 간식으로 먹이고,

두 박스 사서 넣어 두고 왔다.

준아에게 찌는 것 알려주고.

큰딸 준아가 제법 잘한다. 이제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아이들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아이들이 점심 먹는 시간이 짧단다.

카레나 밥, 반찬으로 싸면 먹기 힘들다고 해서

보통 김밥, 삼각김밥, 유부초밥...

간단히 먹을 수 있게 준비.

 

우리 민이가 좋아하는 참치마요 주먹밥.

프라이팬에 구워서 소스를 바르니까 고소함이 있는 주먹밥이다.

고모가 아무리 새벽부터 준비해서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들 좋아하는 체리랑 빵, 과자를 간식으로 넣어도

엄마가 한 것과 어떻게 비교가 되겠나.

그래서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자꾸만 무언가가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물을 사 오는 것은 운동삼아 민이 담당이란다.

그러니 괜찮다고 하지만,

까르프 직원이 호텔 룸까지 도와주기에 카트 가득 물이랑 음료수를 샀다.

그리고 한국돈으로 3500원 정도 팁을 준다.

 

공항에서 남동생이 가족 단톡방에 올린 인증숏 하나 찍어 올리고.

비행기 안에서 미리 해열제 먹였는데 6시간 비행 중에 다시 열이 올라서

힘들어하던 하겸이는 그래도 씩씩하게 잘 버텨주었다.

집에 와서 약 먹고 자는 것 같더니 시차 때문인지 새벽부터 일어나고,

하루 종일 누나들이 있어서 잘 놀고, 약 먹고, 밥은 잘 안 먹으려 하고.

그래도 잘 다녀왔다.

5월 말 파이널 시험 때 다녀오면 올해도 이렇게 지나간다.

아이들이랑 남동생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주어 감사, 또 감사.

 

집에 새벽 3시쯤 도착을 해서 짐은 정리도 안 하고

화장실 청소 먼저 하고, 대충 씻고 잠을 잤다.

그래도 아침 8시쯤 일어나 반찬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보고,

우체국에 가서 우리 아들 거주증이 나와서 받아 오고,

반찬을 만들었다.

그래도 두 딸들이 있어서 도움이 되고,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하겸이 돌봐주니  감사.

저녁에 학생들 반찬이랑 쌀, 라면 갖다 주고 집에 오니

작은 누나랑 씻고 잠이 든 우리 아들.

긴장이 풀렸나 보다.

몸살기가....

온몸이 쑤신다.

파스 목이랑 어깨에 붙이고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