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하은이
매번 시험 볼 때마다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하은이도 힘들지만
울고 불안해하는 아이 옆에서 기도하고 격려하고 야단도 치면서
함께 시험기간을 보내는 것이 시험 보는 아이만큼 속이 탄다.
다른 게 아니라 같이 기도하고 말씀대로 그리 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막상 시험날이 코앞에 닥치면 아직 준비가 안된 거 같고 떨어질 것만 같아서
계속 갈등을 하다가 시험 날짜를 바꾸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하은아, 기도 했잖아. 하은이가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일을 시작하셔.
하나님이 하은이를 위해서 일을 시작하셨는데 하은이가 갑자기 말도 없이
날자를 바꾼다면 하나님 앞에서 하은이가 예의 없이 NO SHOW 하는 거랑 같은 거야.
하나님께 도움을 간절히 바라며 기도해 놓고는 불안해서 못 믿겠다며 일방적으로 바꿔버리면
하은이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은이를 위해서 준비하신 하나님은 얼마나 황당하시겠냐."
그렇게 매번 시험때마다 시험 날짜를 정하는 것부터 기도하며 하라고 당부하고,
긴장으로 힘들어 하는 딸이랑 같이 기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안된 것 같고 불안할 때면 바꾸곤 했었다.
이번에도 8과목 패스하고 마지막 제일 어렵고 힘든 과목을 남겨 둔 하은이는,
시험이 다가 오자 또 불안해지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2주 정도를 거의 금식하며 기도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매번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엄마.... 자꾸만 불안해요..." 하며 기도하자 하는 딸.
그때마다 내가 하는 말은 항상 같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탁처럼 명하신 말씀이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니까 시험 준비하면서도
계속 기뻐하면서 감사하면서 공부하고 기도하고 믿고 순종하라고. 그 말밖에 해줄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주 이 찬수 목사님 말씀에 기뻐하는 것도 근육과 같다는 말씀에
"그렇지, 맞다, 자꾸만 기뻐하다 보면, 감사하다 보면, 운동으로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믿음이 그렇게 멋진 근육처럼 만들어지는 것이지"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험 스트레스로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주일 집시 어린이 예배에 가서
아이들을 위해서 게임을 준비하고 함께 했다.
또 불안함을 이기고 시험 날짜를 바꾸지 않고 울먹이며 시험을 보러 갔다.
8시 30분에 시험 시작이라고 했고,
8시 15분?부터 기도를 시작했다.
11시가 넘어가는데 연락이 없어서 일단 필기시험은 패스했구나... 싶고,
그럼 지금쯤은 구술시험 중이겠구나... 얼마나 애가 타고 힘들까 싶어 기도하고.
12시가 다 되어서 카톡이 왔다.
패스했다고.
참으로 힘들게 한 계단씩 올라가는 우리 하은이.
공부만이 아니라 공부라는 도구를 통해서 믿음도 자라고 있다.
이렇게 우리 하은이가 믿음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지겠지.
앞으로는 기도도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기도했다면 내 생각이나 판단을 의지하지 말고
기도했기에 내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다리고
순종하는 우리 하은이, 하빈이, 하겸이, 그리고 내가 돼야지 싶다.
기도는 기도대로 불안하니까, 필요하니까.. 이것저것 하고,
행동은 기도와는 상관없이 내 판단으로 하고 결과를 가지고 후회하고 자신을 탓하고
스스로 책망하면서 속상해하는 그런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자꾸 책망하고 믿음 없음을 탓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구하는 기도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그런데 기도는 해 놓고 갑자기 누군가의 도움이 있을 거 같거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으로 급히 바꾸고 어느 순간 나를 위해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잊고 내 생각과 판단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일 거라고 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면서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하나님과 상관없는 일들에 하나님을 끼워 넣고 쉽게 얼마나 많은 표현들을 쏟아 놓는지.
요즘 세태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에게 영분별의 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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