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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좀비를 물리친 아들과 친구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5. 31.

울 아들 친구들이 놀러 왔다.

우리 아들 벤체랑 츄니가 놀러 오기로 했다는 날부터

기다리고 기다렸었다.

그리고 드디어 친구들이 왔는데 오자마자 어찌나 뛰고

소리소리 지르는지...

옆집에서 뭐라 안하나 걱정될 만큼 소리를 지르며 뛰고 논다.

층간소음 걱정 안해도 되니 그저 다 니들 복이지 싶다.

그런데.. 확실히 아들들은 다르네.

어찌나 뛰는지, 게다가 총을 사방으로 쏜다.

????

좀비를 모두 잡는 거란다.

아~~~ 우리 집에 좀비가 있었구나.

그런데 좀비가 무지 무지 많단다.

집안에도 있고 마당에도 있고.

내 눈에 안 보이는 수 많은 좀비들과 싸우는 삼총사다.

중국 아이 츄니랑 헝가리 아이 벤체, 그리고 우리 하겸이는

다행히 헝가리 말로 대화를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프랑스어로~~"

소리를 지르면 간단한 프랑스말로 한다.

좀비가 헝가리말을 알아듣나?

그래서 못 알아듣는 프랑스 말로 대화를 하는 건가?

세 녀석 다 프랑스말 보다는 헝가리 말이 편하기에

계속 헝가리 말로 노는 게 신기하다.

좀비가 나타나면 벤체가 피아노를 치는데...

머리가 아프다.

아이들은 그저 신나서 노는데 피아노 소리에 아이들 괴성에...

노느라고 먹는건 관심이 없는 아이들.

좀비를 피할 아지트를 만들고, 울 아들 어디 있나 했더니

안마의자 뒤쪽에 잠복하고 있네.

그러다 2층으로 올라가 또 소리소리 지르고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나중에 올라가 보니 헐~~~ 

아들 방이 초토화다.... 특히나 만들어 놓은 레고들이... 이건 안되지

욘석들 이러고 집에 가면 나 혼자 이 레고들을 어찌 다 맞추나... 싶어

삼총사 불러서 망가진 레고들 다 맞추라고 했더니...

생각보다 빨리들 맞추고 정리를 하네.

그런데 다 맞추고 나니 다시 놀고 싶어 진 아이들.

오후 5시에 아빠들이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아이들 더 놀고 싶고,

아직 못 놀은 놀이들이 있다고,

특히 츄니는 철권게임을 못했다고...

다음에 와서 철권 게임하자고 약속하고 집에들 갔다.

우리 아들 어찌나 신나고 좋았는지 너무 재밌었단다.

호박이랑 캔디는 따뜻하게 해바라기를 한다.

그렇게 애들이 소리질러도 안 들리나 보다. 

울 태산이는... 심술이 났다.

아침 산책도 안 가더니 소나기 오락가락 하니 아빠가 오후 산책도 늦어지고...

이 녀석 앞 발로 내 겨울 부츠 움켜쥐고 아주 잘근잘근 씹어 놨다.

때려줄까...잠시 고민하다가 안 신는 거니까 그냥 원없이 씹어라 하고 놔뒀다.

6월 14일이 우리 아들 생일인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을 초대할 수 없었다.

올해도 반 친구들 다 초대할 수도 없고...

친한 친구 5명만 초대장을 만들었다.

13일 일요일 오후에 우리 집에서 하겸이 생일 파티를 한다고.

11일까지 가부 여부를 알려 달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 백신을 다 맞았다고 썼다

이건 둘째가 프랑스어로 써서 카톡으로 보내 줬다.

땡큐~~~ 딸~~~~

오늘 3명이 집을 다 뒤집어 놨는데 5명이 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할 듯.

욘석들이 마당에 나가서 공차고 트램펄린 하고 놀면 좋은데

아빠가 물어봐도 싫단다. 밖은.

그냥 안에서만 놀겠단다. 

생일에는 아예 생일 상을 마당에 차리고 게임할 것들을

마당에 펼쳐놔야 할까 보다.

그래도 들어갈 것 같긴 한데.... ㅠㅠ

울 아들만 행복하다면야 청소하고 정리하고 하루 종일 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