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e Iskola 오디션 본 아들.

1년을 솔페이지를 잘 다닌 울 아들.

내년 Zene Iskola 수업을 받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갔다. 어제 오후에.

차 안에서 

"하겸아, 선생님이 물어보시면 크게 대답을 해야 해. 한국 아리랑을 불러도 되고. 

알았지? 지난 번 처럼 말 안 하면 안돼요. 알았지?"

알았다며 차 안에서 헝가리 동요랑 아리랑, 애국가 크게 잘 부른 울 아들.

보통 큰 딸이 같이 와 주는데 오늘은 수업이 있어서

나 혼자 하겸이 데리고 갔다.

어째 에미가 더 긴장이 되네...

올라가서 이름을 대니 하겸이 종이를 준다.

1년 동안 레메떼 초등학교에 가서 솔페이지를 해서

따로 서류를 안 써도 되니 한숨 돌렸다.

작년에 우리 하겸이 테스트하셨던 꺼띠 선생님이

솔페이지 선생님께 이미 다 들었다면서

하겸이가 낯설어 긴장해서 말을 안 해도 괜찮다고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겸이에게 자기 기억하느냐고 물으시면서 기다렸다고 하시며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를 하셨다.

그리고 첼로를 하겸이 손을 잡고 소리를 내 보고 첼로 소개도 해주시고.

9월에 메일이 가면 와서 시간을 정하면 된다고.

드디어 우리 아들 9월부터 제네이쉬꼴라(Zene Iskola )에서

일주일에 두 번 첼로를 배우게 되었네.

첼로도 음악학교에서 빌려주니 안심이 되고. 

집에 있는 첼로는 울 아들 중학생이 되어야 사용할 큰 첼로라서.

이제 엄마만 열심히 운전하고 다니면 된다. 첼로는 이곳으로 와서

받아야 하기 때문에.

1년 더 일주일에 두번 솔페이지 수업을 레메떼 초등학교에 가서 받아야 한다고.

당연히 울 아들 솔페이지 해야지요. ^ ^

집에서 왼손으로 현을 잡는 연습을 해야 하니 저 종이 막대 위에

손가락을 둥글게 세워서 올려놓는 연습을 계속 하라며 주셨다.

딸들은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받았었다.

지금은 내가 시간이 많으니까 우리 아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음악학교에서 배우기로했다.

이 Zene Iskola에서 수업을 받으면 무엇보다 수업료가 한 학기에

4만 원 정도로 엄청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참 좋으신 분들이다. 실력이 있는.

그리고 악기 대여가 거의 무료 수준이다.

이런 거 보면 헝가리 정말 좋은 나라다. 복지가.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고개만 끄덕이던 울 아들

나오면서 환하게 웃고, 

집에 있는 큰 첼로로 소리를 내보고 싶단다.

아들아. 매일 10분씩만 연습하면 돼요. 알았지?

아빠가 인터넷에 주문을 했단다.

하겸이 방안에 있는 수납 방? 문에 LED 등을 달아 주셨는데

정말 마법으로 가는 문 같네.

재밌는지 계속 리모컨으로 이렇게 저렇게 눌러보는 아들.

잠들 때는 빨간 등으로 바꿔달라 하더니 잠들어서 끄고 나왔다.

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울 아들은 좋단다. 

 

오늘로 장만 3번을 봤다.

울 아들 생일 준비로.

매번 물풍선을 만들 때면 몇 개씩 터지면서 얼굴도 옷도

물에 젖곤했는데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40개가 동시에 물이 들어간다고. 

오~~~ 기대가 되네.

울 아들 신기한지 입으로 바람을 불어보니 어라? 풍선이 불어 지네? 

저 한 박스가 풍선이 120개니까 6박스를 주문했으니

당분간 넉넉히 물 넣어 잘 놀겠네, 우리 아들.

놀고 나면 엄마랑 아빠는 저 풍선 조각 다 주워야 하니...

마당에 새들이 많이 오기에 혹시나 먹으면 큰일이라서.

한쪽에 물 풍선 던질 곳을 정해줘야겠다.

아빠가 미리 한국에 주문한 하겸이 선물을 사촌 형아가

오면서 가지고 왔는데 울 아들 못 보게 숨겼다.

생일 파티 아침에 줘야지.

총알 6발을 쏠 수 있단다. 울 아들 매일 하는

다다다다다~~식으로 총알이. 

그리고 타깃도 있다.

울 하겸이 매일 레고로 타깃을 만들어서 총 쏘는 연습을 하는데

아빠가 벌써 알고 준비를 하셨네.

생일 파티 때 이걸로 게임도 해봐야겠다.

타깃 3개를 권총으로 쏘기. ^ ^

사내 녀석들 승부욕 있어서 엄청 좋아할 듯.

공이랑 소방차 안에 넣은 사탕이랑 젤리, 초콜릿....

반씩 나눠서 넣고 봉하면 되고.

보물찾기 까지 3~4개의 게임을 하면서 나눠줄 선물들이다.

위에 학용품이 좀 있나 찾아보고,

색종이도 예쁘게 말아서 리본으로 묶고.

보통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가면 돌아갈 때 준비한

작은 선물을 온 아이들 모두에게 준다.

하겸이 생일 때는 게임을 하면서 고르게 해야겠다.

초대한 아이들 이름을 적어서 각자 자기가 받거나 찾은

선물들을 여기에 넣어 가게 해야 하고.

풍선은 금요일에 꽃으로 만들어서 문에 걸고.

여기서는 생일 파티를 하는 집 대문에 풍선을 장식하면

이웃들이 그날은 아이의 생일 파티라고 

알기에 주차나 소음에 많이 배려를 해준다.

수소 풍선도 생각해 봤는데  터질 것 같아서 그냥 일반 풍선으로

꽃을 만들어서 문에 걸어 두기로 했다.

 

올 해 생일 케이크는 작은 거로 사기로 했다.

매년 케이크에 신경을 제일 많이쓰고 케릭터 골라 예약하고

케이크 값만 거의 2십만원이었는데

올 해는 게임이랑 다른거에 신경을 쓰고 케이크는 초만 불고

아이들이 거의 안 먹기에 그냥

대충 사다 초만 꽂기로 했다.

대신 아빠가 바베큐를 준비하기로 했다.

소세지랑 닭고기,삼겹살 구워서 아이들이랑 엄마들 드시게.

 

1년 365일이 다 귀하고 소중한 우리 아들이지만

특히 우리 하겸이 생일은 너무나 귀하고 특별한 날로 해주고 싶은

엄마,아빠, 누나들의 마음이다.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겁고 몸과 마음 건강하게 자라기만 바라는

에미의 마음이다.

 

아직도 학교에서 말없이 조용하고 다른 반인 츄니랑 저스펠,

벤쩨랑만 노는 우리 하겸이.

이번에도 자기 반에서는 친구를 초대하지 못하고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만 초대를 했다.

지금 같은 반에 있는 한 녀석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겸이를 놀리고 왕따? 까지는 아니지만

놀이에 끼지 못하게 해서 담임 선생님께 메일을 썼고

하겸이에게 사과를 했지만 아직도 계속 그런다.

그러다 보니 하겸이는 지금 반에서는 그냥 말 없이

조용히 있기만 하나 보다.

생일 초대장을 지금 반의 친구들에게는 줄 친구가 없다고....

에미 맘은 무너지고.

코로나만 아니면 누가 하겸이 반이고 누가 누구의 엄마인지

아침마다 보고 이야기도 하련만은.

선생님이 이야기 하고 하겸이한테 사과까지 했는데

또 메일을 쓸 수도 없고.

그냥 빨리 2학년이 되고 2학년때는 같은 반이 안되기만 바래 본다.

하은이때는 하은이를 괴롭히는 집시아이를

우리집에 초대하곤 했었는데 하은이 말이 

딱 그 다음날 까지였고 계속 괴롭히고 때렸다고 ...

결국 학교를 옮겨야 했는데,

우리 아들은 그러면 안되지.

"하겸아, 00도 초대할 까?"

"아니!! 지금도 나만 가면 밀고 그냥 못 오게 하고 그래. 싫어"

"뭐시라, 이노므자식이...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는데 계속..우씨...."

우리 아들이 싫다고 하면 초대 안 해야지.

어른들 마음으로 그런다고 친구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하은이때 이미 경험했기에.

내년에는 정말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고 이제 좀 컸으니

페인트 볼 게임이나 방 탈출 게임

이런 곳에서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