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겸이의 성장일기

문화원에 가서 아리랑 녹화하고 온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5. 20.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지 2주년이다.

5월 29일이면.

그래서 주헝 한국 문화원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 2주년을 기억하면서 

아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면 편집에서 사이트에 올린다고 지인이 연락을 해주어서

어제 학교 끝나고 문화원에 가서 아리랑을 촬영했다.

3일 정도 저녁에 아리랑을 연습했는데 애국가보다 훨씬 어렵다는 울 아들.

자꾸 음이 떨어지고 ....

 

저녁 준비하는데

엄마~~ 이거 봐봐. 내가 썼어

음이 떨어지는 거야 어쩌겠나.

내가 손가락을 위로 올리면서 사인을 주면 되는데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그 부분 가사가 자꾸 생각이 안나는 울 아들.

결국 자기가 가사를 써서는 나보고 들고 있으란다.

 

둘이 처음에 어찌나 긴장을 했더니 표정이 굳어서는....

4번 정도 부르니 표정도 부드러워지고,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몇 명의 아이들이 부르는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다 부르면 

편집을 해서 문화원 사이트에 올린다고 하니까.

저리 한복 입고 서있으니 선비일세~~~~

울 아드님.

옛날에는 수도가 없어서 저렇게 항아리에 물을 담아 놓고 사용했다고,

물을 담아서 등에 지고 날랐다고 설명을 하니 재밌나 보다.

컵이 없어서 표주박으로 물을 마셨다고 하니 그것도 재밌단다.

어찌 상상이나 하겠는가.... 2014년생 울 아들이. 

 

하겸아,

2년 전에 두나 강에 배가 물에 가라앉아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잖아.

기억나?

응.

그 날을 기억하면서 그때 비 오는 날 배 안에 있다가 나오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아리랑을 부르는 거래.

응.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지인이 링크를 보내주셔서 캡처한 사진들이다.

어린 울 하겸이랑 같이 가서 초에 불을 붙이고 빨리 구조되기만 기도했던 시간.

한국 대사관 앞에서 추모회에 간 하겸이가 바람에 초가 자꾸 꺼지자

손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같이 기도했었다.

2년이 되었네.

2년이 아니라 20년이 지난 들 가족들의 아픔이 줄어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