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려나 했더니...
울 아들 총에 관심을 갖더니 종이로 총을 만드느라 바쁘다.
오~~~ 제법 잘 만들었네.
총알 나가는 구멍도 2개나 된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울 아들.
색종이 두개로 만든 아주 간단한 총인데 제일 세단다.
레이저 총.
긴 장자를 쓴 장총이란다.
요즘도 한문을 섞어가며 말을 하는 울 아들.
이젠 쌍 권총이란다.
양손에 총을 들고 앞 뒤로 쏘면서 좀비를 무찌르는 용감한 울 아드님.
권총도 만들어서는 쏘는데 제법 폼이.
총에 대해서 자꾸만 질문을 해서 유튜브에서
총에 관한 것을 보여 주었더니
마지막에 만든 저 총은 조준하는 것도 만들고
장전하는 부분이 움직이게 잘 만들었다.
아들 녀석이라고 참 어째 저런 거에 관심이 많은지....
큰 딸이 부탁한 요리를 하고 있는데 몸이 좀 안 좋은 누나가 잠시 쉬러 가고
혼자서 놀자니 심심했나 총 하나하나 가져다가 나한테 설명을 해주고
놓고 가서 내 앞에 총이... 쌓였다.
부엌이 무기고가 되었네...
울 아들 큰 누나한테 맡기고 만든 음식 가져다주러 갔는데...
운전하고 가는 중 사진 하나가 날라 왔다.
헉!!
세상에~~ 귀하디 귀한 내 새끼 얼굴이.
누나, 너~~~ 애기 잘 보라고 했더니만,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울 아들 아이스팩 보여주고, 얼굴에 아이스팩 대고 있는 사진이 날라 왔다.
우씨~~~ 잘 생긴 내 새끼 얼굴에 시퍼런 멍이 들겠네.
많이 울었어?
하고 물으니
엄청 많이 울었단다.
나 떠나고 누나랑 놀다가 혼자 자기 방에 올라간다고 계단을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뎌 앞으로 고꾸라 졌단다.
월요일에 학교에 가야 하는데 얼굴에 멍이 들었으니... 어찌나 속상하던지.
게다가 엄마 없을 때 넘어져서는 엄청 울었단다.
하루 종일 동생이랑 놀아 주던 큰 누나만 혼났다.
옛말에 애기 본 공은 없다고.
이른 아침에 위층에 있는데 두 부자가 어찌나 재밌게 노는지....
요즘 울 아들은 일어나면 아빠한테 간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엄마 방으로 온 것이 아니라 아빠가 있는
아래층에 내려가서는 아빠한테 제일 먼저 안기더니
"아빠 감사합니다." 했단다.
그래서 깜짝 놀란 아빠가 "왜? 뭐가 감사해?"
했더니 울 아들 하는 말이,
"아빠가 나한테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에 아빠 또 감동받고.
매일 아들한테 사랑해 아들, 사랑하는 아빠 아들,
하나밖에 없는 아빠 아들이지? 사랑고백을 하던 아빠는
예상치 못한 아들의 감사합니다 고백에 감동 감동.
엄마, 아빠가 우리 아들한테 감사하지요.
귀하디 귀한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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