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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BoBo 레스토랑에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7. 4.

헝가리에 살면서 참 많은 인연을 만났고 헤어졌다.

그 헤어짐은 우리 아이들도 질리도록 경험했다.

그게 참 미안했다. 딸들에게.

 

어제 6년 전에 헝가리 의대에 와서 큰 녀석과 함께 의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딸의 좋은 언니이자 친구가 헝가리 의사고시에 합격을 해서 이제 의사 선생님이 

되어 한국으로 귀국을 하기에 함께 식사를 했다.

헤어짐의 서운함은 여전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 만큼 어려운 공부를 잘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기에 축하하고 축복하는 

식사였다.

헝가리에서 만난 것도 특별한데 이 귀한 인연이 또 언제 어디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서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앞으로 또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기대하며 헤어졌다.

 

축하해요.

그 어려운 공부 잘 마치고 건강하게 집에 돌아가니 너무나 기쁘고 기쁘네요.

 

남편이 BoBo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오후 1시 전에 도착을 해서 사진을 찍고 돌아보니 

오늘 1살 돌잔치 가족 식사가 있고 오후에는 결혼식과 피로연이 있는지 준비가 분주하다.

애기 돌잔치 가족 모임. 공주님이 어찌나 예쁘던지.

날도 너무 좋고,

예약한 자리도 시원하니 트여서 좋고.

아드님,

뭐가 맘에 드십니까? 

언제나처럼 사과 주스에 스파게티 하려고 했더니 오늘은 크림 스파게티라고 해서

돼지고기 튀김? 소스 없는 돈가스.

보보? 뭐지?

했는데 보헤미안 부르조아란다.

보헤미안 렙소디만 알고 있는 나라서 또 뭔 말이지? 

내용은 좋은데....

음식이 맛있었다.

깔끔하고.

다른 레스토랑보다는 살짝 가격이 높지만 이런 서비스에 환경이면 이 정도는 괜찮지 싶고.

서비스 요금도 12%가 영수증에 포함이 된다.

버터를 직접 만들어서 빵에 발라 먹으니 맛이... 좋더라는...

나도 버터 이제 만들어 먹을까... 싶게 유혹을 한다.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대신 주문한 디저트.

오~~~ 신기해라~~~ 

아빠가 사진을 찍어 주겠다는데 울 아들은 저러고 서서 찍겠단다. 

어쩌겠나....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중 울 아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바람 살랑살랑 불고 참 좋은 날.

작은 아기 놀이터도 있네.

결혼식 준비를 한다.

예쁘네.

우리 딸.

언니들 간다고 너무 기운 빠지지 말고 마지막 하나 남은 시험 잘 준비해서 패스하시고,

언니들 가고 나면 좀 허전하겠지만 언제나처럼 힘 내고.

 

미안하게 마카롱과 와인을 선물로 준비해서 준다.

우리가 선물을 해야 하는데.

한국 가기 전에 저 와인은 마시고 가야겠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렀다.

그런데.....

헝가리는 이제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정말 아무도 마스크를 안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도 마스크를 안 한다.

직원들도.

마스크 한 사람은 우리 가족밖에 없네.

그래도 마스크 해야지.

헝가리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몇 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정부가 이제 마스크 안 해도 된다고 했다지만 어쩜 마스크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냐....

그러고 보니 아가 bobo레스토랑에서도 마스크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백신 카드가 있어서 그러나 보다 그리 생각만 했는데....

우 씨~~~ 더 불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