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 생일날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다고 해서 주말에 같이 식사하자 하고 말았었다.
어제저녁에 사진이 왔다.
언니들이 생일이라고 꽃이랑 케이크를 준비해 줬다면서.
예배드리러 오면서 울 딸 정말로 받은 꽃 바구니 들고 와서는 주네.
집안이 환해졌다. ^ ^
아빠가 어제 예약을 했다.
아들 학교 옆에 있는 레메떼 께르뜨 식당에.
지난번에 예약 없이 갔다가 자리 없어 돌아온 식당에.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놀이터로 가는 울 아들.
놀이터가 작게 보이네.
꽤 오래된 식당이라서 단골 가족 손님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신다.
요거 맛있다.
아무래도 헝가리 음식이 느끼함이 있으니 요런 피클이 필요하다.
난 구야쉬 레베쉬를 주문했는데...
맛은 좋은데 셀러리가 들어 있다.
구야쉬 레베쉬에 셀러리가 들어 있는 건 처음 먹어 본다.
아빠랑 하은이는 2인분을 주문했다.
닭고기가 엄청 맛이 좋다고...
울 아들 식사.
그런데... 감자 퓌레에 허브가 들어 있다.
살짝 화~~~한 맛이 느껴지는 허브.
그래서 울 아들은 싫다고 해서 큰 누나 음식이랑 바꿔 먹었다.
요건 하겸이가 큰 누나에게 지난주에 준 용돈이다.
생일 선물이 아니고.
항상 큰누나 집에 간다고 하면 하겸이가 묻는다.
왜?
그러면 나는 큰 누나가 용돈이 필요하대. 그래서 갖다 주려고.
또 큰누나 집에 가야 한다고 하면
왜?
큰 누나 반찬이랑 장 본거 갖다 주려고.
울 아들은 큰 누나가 돈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는지
지난주에 온 큰 누나에게 500 포린트를 용돈으로 준다.
누나 용돈 주는 울 아들.
그런데 울 아들의 모아 놓은 돈이 다 없어졌다.
(항상 쇼파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하겸이 돈을 아빠가 몰래 숨겨 놓았다.)
그랬더니만 자기는 돈을 다 잃어 버려서 큰 누나 선물을 할 수가 없단다.
아빠가 숨겨놓은 울 아들의 돈을 아빠의 귀띔으로 큰 누나가 찾았고,
거의 포기하고 있던 울 아들은 자기 돈을 찾자 깜짝 놀라고,
찾은 사람 돈이라는 말에 놀래서 아니라고 자기 돈 달라고~~~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한 엄마 옆으로 와서는 자기 돈을 세어본다.
3만 5천 포린트나 있다.
거기서 4500포린트(만6천원? 만 7천 원? 정도)를 큰 누나 생일 선물로 준다.
괜찮다고 장난이라고 하는 누나한테 생일 선물이라며 돈을 주는 울 아들.
큰 누나 생일 선물주고 남은 돈을 세고 꼭꼭 숨겨 놓는 울 아들.
이번에는 너무 잘 숨겨서 못 찾으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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