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바쁜 듯 안 바쁜 듯 그렇게 지나간다.
이번 학기가 나에게는 마지막 학기라서 그런지
수업시간이 너무 재밌다.
수업 준비, 학생들 과제 확인.... 시간이 좀...
그래도 학생들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이니 기쁘고,
4시간 수업하고 나면 목이 간다. 말 그대로 목이 간다.
그래도 참 예쁘다.
둘째 딸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
올여름 한국으로 어학연수 가고 싶다며 사인받으러 오는
학생들.
다들 공부 열심히 해서 한국에도 가고 그러면 좋겠다.
앞으로 2~3년은 온전히 아들 방학 때 여행하고 한국도 다녀오고
아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가르치든가... 세종학당으로
옮기든가.. 생각 중이다.
수업 끝나고 바로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데브레첸에서 선교사님 가정이 오랜만에 부다페스트에
올라오신다 해서 반가운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갔다.
오랜만에 아이들도 함께 보고.
맛있게 먹어주니 그저 감사감사.
사역 이야기도 듣고, 일 년에 몇 번 이렇게 뵙는다.
하겸이 방학 때 꼭 데브레첸에 가보고 싶다 말씀드리고.
데브레첸에서부터 도넛을 사가지고 오셔서
주신다.
감사감사.
어라? 우리 작은 딸이 모델한 그 도넛이 데브레첸에도 오픈했구나.
선교사님께 우리 딸이 이 도넛 모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
2017년이었나? 16년이었나?
시간이 이리도 빠르구나.
춥긴 해도 햇살이 다르고, 해가 길어지고 있다.
학교 가는 길은 항상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진 박사님이(난 너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서 그냥 선생님이라
부르지만 박사님 ^ ^. 헝가리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도 하신.) 식사하자고
연락이 와서 수업 끝나고 같이 식사.
선생님이 사주셔서 감사히 먹고.
4월에 있을 "한국의 날" 프로그램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 서둘러 아들 학교로 출발.
외식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큰 딸 태워서 남편이 예약한
일식집으로 가서 외식을 하고는 리모델링 중인
딸들 집으로 갔다.
2월 말까지 다 끝내주기로 했는데 그럴 것 같은 느낌.
그럼 3월에 새 집으로 이사 들어가는 딸들.
큰 딸은 전에 살던 집보다는 병원이 20여분 멀어졌지만
그래도 리모델링하면 훨씬 넓고 햇빛도 잘 드니까 좋지 싶다.
작은 딸은 일찍 일어나 잘 준비하고 다니지 싶고.
딸들 집은 헝가리 1층. 한국으로 말하면 2층이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짐이 없을 때는 계단이 오히려 빠르고.
공사 전의 모습.
부엌은 작은 방으로 바꾸고,
넓은 거실 한 쪽벽에 부엌을 만들고. 소파와 식탁을 놓고,
헝가리식이라서 방을 통해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불편한 구조라서 벽을 만들어 복도를 만들고 문을 만들고.
끝방 갤러리는 없애고.
화장실, 목욕탕, 다용도실, 세탁기. 건조기 넣는 곳...
집 구조 전체를 다 바꾸는 대 공사다.
가보니 복도를 만들고 문을 다 만들었다.
다용도 실도, 목욕탕도 타일을 새로 붙이고.
부엌만 하면 끝날 듯.....
울 아들 방학인데.... 이번은 2주가 아니라 좀 짧은... 10일..
필라테스 한 자리가 나서 예약했기에 아들이랑 같이 출발.
쓰라고 해도 답답하다고 안 쓰던 헬멧을 다 쓰고 엄마 기다리는
아들. ㅎㅎ
엄마 필라테스하는 동안 책 읽고, 게임하는 듯하더니
나중에 보니 엄마를 보면서 헝가리어 통역을 해 준다.
-엄마 8번, 8번 하래.
-엄마 오른쪽. 옆에...
ㅎㅎㅎㅎ
그러더니 자기도 필라테스 하고 싶단다.
재밌어 보였나 보다.
에미는 너무 힘들어 땀을 엄청 흘리고,
오늘도 선생님 집중 케어받으며 엉거주춤....
숨차고 온몸이 맘처럼 말을 안 듣고...
그래도 했다.
1시간이 이렇게 길고 힘들다니....
ㅎㅎㅎ
귀여운 아이들.
저 구멍으로 공을 밀어내면 공을 주워서 던져주고.
공 가지고 놀자는 아이들.
수요일에 있는 솔피지 대회? 뭐라고 해야지?
어쨌든 심사위원들이 오는 경연대회 연습하는 아이들.
첼로 연습을 따로 해야 해서 30분 일찍 가서 연습하고
1시간 30분 솔피지 하고.
드디어 이번 주 수요일이다.
1시 30분까지 양복 입혀서 와야 한다고.
그런데 에미는 수업이 있어서 아빠가 아들을 사무실에
데리고 갔다가 시간 맞춰서 음악학교로 데리고 가고
에미는 수업 끝나자마자 서둘러 오면 조금 늦을 듯싶고.
그래도 울 아들 수줍은 듯해도 하니 그저 감사.
아들 너무 잘하더라~~
했더니 웃는다.
'우리들의 이야기 > 우리 가족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이번 주구나... (18) | 2025.03.20 |
---|---|
데브레첸을 다녀왔다. (12) | 2025.02.27 |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23) | 2025.02.17 |
헝가리의 느림에 익숙해지기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16) | 2025.01.31 |
에미가 몰라서... (18) | 2025.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