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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학생들하고 만두를 빚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5. 4. 14.

매 학기 때마다 시간 되는 학생들하고 요리를 했었다.

김밥, 떡갈비, 떡국... 

이번에는 만두를 하고 싶다고 지난번에 학생들이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할 까 했다가 학교 봄 방학과 겹쳐서 안 하겠다고 했는데,

수업이 끝나니 학생들 몇 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선생님~~ 우리 정말 하고 싶어요." 한다.

그래서 하기로 했다.

방학 시작하는 토요일에 우리 사무실에 모여서 만두를 빚기로 했다.

그리고 금요일 장을 보고,

저녁에 잠자기 전에 냉동고에 있던 만두피 꺼내 놓고,

토요일 아침 준비해서 사무실로 갔다.

 

먼저 유부초밥을 같이 만들어서 먹었다.

그리고 프린트해서 가지고 간 고기만두, 김치 만두, 야채 만두 만드는 법을 

같이 읽고. 지난번 수업 시간에 배운 요리 용어를 다시 확인하면서

만두 속을 같이 만들었다.

학생들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게 숟가락과 컵으로 표기를 하고,

학생들이 직접 숟가락으로 계량을 했다.

만두 모양이 어째 유럽식 같다고 하며 웃었다.

 

러우라가 만든 만두다.

주름 잡는 만두는 "너무 어려워요~~" 하더니,

그래도 재밌다며 열심히 만든다. 

5명의 학생이 만두를 빚는데

어찌나 까르르 까르르 웃는지 

나도 계속 웃게 된다.

 

집에 시판용 비비고 김치 만두가 있어서 하나 가지고 가서

쪄주었는데...

직접 자기들이 만든 만두가 훨씬 맛있다며 먹는다.

맛있게 잘 먹고 작은 일회용 팩에 만두랑 유부초밥 넣어서들 갔다.

3명은 기차로 3시간 30분을 가야 집이라며 벌써 기차표를 끊고 

캐리어 끌고 왔다.

3명 학생들이 지도로 자기 집을 보여주는데 다 동서남북 국경쪽이다.

다른 학생들은 금요일 수업에 수업 끝나자마자 출발한다며 여행가방들

끌고 수업을 왔었는데 만두 빚고 간다고 하루 늦게들 출발하는 것이다.

 

다음에 만약 시간을 맞춰서 한국 음식을 한다면 어떤 요리를 배우고 싶냐고

물으니 "김밥요" 한다.

지난 번에 김밥을 만들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며 또 다른 김밥도 배우고

싶다고...

시험 끝나고 시간 맞추서 삼각김밥이랑 주먹밥... 김치전등 함께 해 보자고 

했다. 

일주일 봄방학 끝나고 수업시간에 말하기 시험이기에 아이들 긴장하고 

있다. 

괜찮다고... 진짜 시험이 아니고 말하기 연습을 하기 위한 거니까 

연습 열심히 하라고 했다.

 

참 예쁘다.

21살, 22살... 젊음 그 자체로 예쁜 나이다. 

"선생님도 방학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가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