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이들을 위하여 하는 기도는 같다.
나 혼자 기도시간에도, 구역예배에서 우리 구역의 자녀들을 위하여서도.
주님,
우리의 자녀가 우리의 소유가 아님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이듯 우리의 자녀도 주님과 각각
인격적인 관계임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자녀들이 주님의 말씀의 토양위에서 자라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 기준의 선악이 아니라 주님 말씀 안에서의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또한 악은 그림자라도 취하지 않도록 용기 있는 아이들로 자라게
도와주시옵소서.
지금 배우는 시기에 있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신앙이 바른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또한 우리의 자녀들이 좋은 친구가 되길 원합니다.
자녀로 인하여 저희들이 받는 기쁨이 너무도 큽니다.
귀한 선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선물에 현혹되어 선물 주신 이를, 그리고 그 선물을 주신 뜻을
망각하는 저희가 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말씀으로
저희를 깨우쳐 주시옵소서.
정말 저희가 생명보다 귀한 자녀들을 위하여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적음에 주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부모로서 장담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 다시 머리 숙여
주님께 자녀들을 맡깁니다.
이 시간도 저희들의 자녀를 지켜주시며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부터 내 마음이 흐트러졌다.
토요일 한글학교를 끝내고 오는 차 안에서 하은인가 운다.
쉬는 시간에 친구 없이 혼자 있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그전에 한번 살짝 말을 비쳤지만 그냥 지나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목격한 것도 있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 편을 무조건 들 수도 없고....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에
속울음을 삼키며 하은이에게 말했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인학교에는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6학년까지 졸업을 하자고...
쉬는 시간이 너무 힘들면 동생반에도 가보고 엄마 교실로도 오라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이 너무나 답답하고 아프다.
헝가리에는 3개의 국제 학교가 있다.
2개는 부다페스트에 있고 한국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
1개는 우리 하은이가 다니는 학교로 교외에 있어서 한국 아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한인학교에 가면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끼리 짝을 지어 놀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면 하은이는 여기도 저기도 끼지를 못하고 눈치를 보며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어느 날은 같이 놀고 어느 날은 너무나 차가운 반응에 놀라서 밤에 많이 운다.
나도 항상 손잡고 다닐, 함께 짝하고 앉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또 말한다.
한국 아이들은 이상하다고....
미국 친구들은 셋도 넷도 다 같이 친하게 잘 노는데 한국 아이들은 꼭 두 명씩만
노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은 다 그런 거라고.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그런 경우도 경험해 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난 헝가리 학교에서 한번 심하게 아팠던 아이라 마음이 상한다.
하은이도 다른 아이라면 그냥 시큰둥하게 넘길일도 혼자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이번 일이 생기니 아이도 힘들어하고 나도 옆에서 보면서 눈물 참느라 힘들다.
아이 앞에서야 괜찮다고, 그냥 혼자 책 보고 엄마한테 오라고, 엄마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왔을 때 왕따였다고 혼자서만 놀고 그래서 이모만 �아 다녔었다고....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가는 한인학교라서 다행이지 않느냐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가는 국제학교에서는 좋은 친구가 많아
재미있으니 이것도 감사하지 않느냐고,
씩씩하게 말은 하지만 혼자 문 닫고 나오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다.
오늘도 토요일이라서 한인학교에 갔다.
2교시가 끝났는데 쉬는 시간에 하은이가 내가 가르치는 교실로 왔다.
혼자 앉아서 책 보고 그림 그리는 것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굳은 표정이지만 내색하지 않는 아이 앞에서 나도 아무 일 없는 듯이
다음 주에 있을 체육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이 무겁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은이는 뜻밖의 말을 한다.
다음주 체육대회 때 자기는 엄마를 도와서 게임 준비를 하고 싶다고....
자꾸 속이 상하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눈물이 주책없이 나올까 봐
노심초사다. 그러다 보니 짜증이 났다.
얼마나 기다리고 좋아할 체육대회가 혼자 방황할 일이 미리 걱정되어
엄마 옆에 있겠다고 하나 싶어 그러라고.
그리고 다시 절망한다.
주님, 정말 에미면서도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어쩌면 좋습니까.
주님의 위로가 하은이에게 필요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이 하은이에게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하은이에게 약속을 했다.
엄마가 내년에는 한글학교 교사를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1년에 2-3번 있는 하은이, 하빈이 토요일 학교 행사에 꼭 참석하겠다고.....
쉬는 시간이면 엄마가 밖에서 하은이를 기다리겠다고.....
엄마가 쉬는 시간에 하은이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하은이가 그 아이들 속에서 잘 어울리길 바래서
많이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나의 노력의 모습이 오히려 하은이에게 더 아프게 오는 것
같아서 그만하기로 했다.
하은이가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인가 보다.
잘 극복할 거야.
지금 이 시기만 지나면 하은이는 강해지고 아픔이 있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품어 줄 수 있겠지...
그렇게 나 혼자 최면을 걸어 본다.
그리고 이 시간 에미이기에 하나님께 때를 써본다.
하나님,
하은이에게 짝꿍하고 손잡고 함께 다닐
좋은 친구 한 명만 보내주세요.
이왕이면 I.C.S.B 같은 학교 친구로요.
빨리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어미라서 너무나 미안하고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지금처럼 하은이 옆에 언제나 있을게.....
그리고
엄마가 못해주는 거 하나님이 해주신단다.
하나님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분이거든.
좋은 친구 우리 기대해 보자.
하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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