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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떠나 보내는 준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1. 29.

오늘 민주네가 짐을 쌉니다.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포장을 했고 오늘은 짐이 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젯밤에 족발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지체가 이사나 귀국으로 짐을 쌀 때는

음식을 해가지고 찾아갑니다.

구역에서, 여전도회에서, 기도회에서, 다른 모임에서

함께한 식구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워서.

그리고 짐을 싸느라 분주할 때 음식 배달이 안 되기에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일식집과 중국집에서 간단한 도시락은 배달이 되지만

그래도 우린 계속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많은 수가 모이니 방해가 되거나 짐을 싸는데

정신없는 경우도 있음을 인정하지만

아마도 이 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나 허전하기 때문입니다.

어젯밤에 한 족발을 아침에 남편이 아주 예쁘게 썰어서 포장을 해주어

들고 이르드에 사시는 집사님과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햇살이 화창합니다.

가다가 현진이 집에 들러서 현중이와 엄마도 태우고 가니

벌써 짐 싸고 옮기느라 한창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구역 식구가 벌써 와있습니다.

김밥과 샐러드. 케이크. 찐빵. 커피. 호두파이. 약식

그리고 반찬과 곰국 등정성껏 준비한 음식들로 진수성찬입니다.

모두가 웃고 사진도 찍고.....

오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준비해 갔습니다.

작년 1월 저희 구역이 구성되고 다들 함께 섬기다가 때가 되어

귀국을 하고 오늘 짐을 싸는 강 집사님이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리고 새로 오신 분들이 떠난 자리를 채우셨고요.

2년 만에 구역원 전체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현실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구역원이 새로 들어오고 떠나는 중에

특별히 힘듦이 없이 서로가 자연스럽게 섬기고 교제하면서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떠난 식구들이 보고 싶고 그립고,

그러면서 남아 있는 지체들도 동일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우린 이번 주에 특별찬양을 할 것입니다.

함께한 시간이 감사해서 드리는 찬양을.....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이 허락하는 때에 만날 것을 소망하며

축복하는 찬양을.....

주일 아침이면 중보기도 모임에서 중보기도를 하시고,

성가대에서 봉사하시고,

구역에서 선교부로 섬겨주셨는데.... 빈자리가 클 것 같습니다.

 

함께한 우리 구역 식구들.

부득이 함께 자리하지 못한 아진 씨와 정림 씨, 영희 씨도

마음은 함께랍니다.

 

아래층에서는 아저씨들이 짐을 싸고 나르고 바쁘신데

2층 다락방에서 우린 이렇게 단합대회 온 것처럼 즐거웠답니다.

보내는 준비가 아닌 것처럼 다들......

 

 

집사님도 그리울 것이고, 귀염둥이 민주도 많이 보고플 것입니다.

가만히 와서는 귀에 " 하은이 아줌마, 오늘 선물은 있어요?" 하고

묻는 민주가 많이 오래 보고플 것입니다.

일주일 뒤면 비행기 타고 가겠지요.

 

이런 만남과 모임이 천국이겠지요.

 

즐거운 모임이라는 어린이 찬양이 생각납니다.

모두 만나 보겠네, 천국에 가면 보겠네,

이 얼마나 즐거운 모임일까~~~ 하는 가사 말입니다.

언젠가 천국에서 다들 만나고 즐거운 모임을 갖겠지요.

 

박 집사님(민희), 이 집사님(수정), 정 집사님(서진), 김 집사님(석현),

근 집사님(은지), 윤 선교사님(은빈), 최 집사님(상우), 강 집사님(민주),.....

모두 모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