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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2. 1.

구역이 지난주에 새롭게 편성이 되었다.

5구역이 7구역이 되었고, 구역장을 중심으로 구역원을 제비뽑기로 나누었다.

그리고 7구역에서 새로이 섬기며 함께 할 구역원들이 정해졌다.

 

언제나 새로 구역이 편성될 때면 긴장한다.

두렵고 떨리고 어떤 면은 무섭기도 하다.

그건 내가 새로운 분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서로가 잘 모르기에..... 시간이 지나며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다

보면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함께 기뻐하고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되면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작은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구역장을 할 때도 지금처럼

똑같이 두렵고 무서웠었다.

페스트에 사는 분들이 모인 페스트 구역을 맡았었는데

4개월 된 작은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면서

구역 예배를 인도했었다.

나중에는 하은이가 어린 동생을 봐주기도 하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두 분 집사님, 막 시집 온 새댁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다들 차가 없어서 항상 내 차로 시장도 함께 보았었다.

어떤 때는 집에서 미장원 하시는 집사님 시간과 민박을 하시는

집사님의 사정에 따라서 우리 구역만 오후 4시에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그럴 때는 오전에 다 같이 장을 보고서 예배를 드렸었다.

지금도 참 감사하다.

나이도 어린 나를 구역장이라 부르고 함께 섬겨주셔서...

올해가 10년째인데 그런데 아직도 떨리고 두렵다.

모여서 차 마시며 자녀교육을 이야기하는 모임이 아니라서,

시간 많은 아줌마들이 모여서 시댁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임이 아니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은혜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아픔도 나누어야 하기에,

그리고 기도로 서로를 중보해야 하기에.

난 두렵고 긴장이 된다.

그 두려움이  새벽이면 나를 일으켜 세운다. 기도하라고..... 

 

" 하나님, 전 두렵습니다.

올해 새로 구역이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시작은 두려웠고 떨렸으나 언제나 구역 모임은 행복했고 기뻤으며

사랑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지금 전 주님 앞에 엎드려 저의 두려운 마음을 고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 앞에서 전 두렵고 자신이 없습니다.

실수할 까 봐서,

그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하지 못할까 봐서.

나를 통하여 하나님을 오해하게 될까 봐서.....

왜 이리 많은 생각들이 저를 누르는지 힘이 듭니다.

지금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게 기대함을 주시옵소서.

올해 새로 시작되는 구역도 지금까지 와의 구역처럼 

서로가 사랑하고 만나기를 기대하며,

만나면 너무나 좋고 편안한 구역이 될 것이라는 소망을,

관계의 기쁨과 섬김을 통해서 신앙이 성숙해져 가는

구역모임 될 것임이라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임이었는데,

올 해도 열심히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는 구역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 구역장 모임을 갖고 다음 주면 연합 예배를 시작으로

우린 모일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얼굴과 이름을 외우며,

낯설고 어색하지만 서로 노력할 것이다.

매일 아침이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아주 짧은 기도를 할 것이고,

매주

집 문을 열고 예배 장소로 집을 오픈하겠지.

힘들지만 우리 순서가 오면 200여 명의 식사를 함께 준비하고

그러면서 함께 친해지고 편안해지겠지.

그리고 많이 많이 웃겠지.

많이 즐거운 모임이 될 것이야.

 

우리 안의 성령님이 그렇게 하실 것이니까.

 

이제 되었습니다.

이제 성령님의 일하심을 보며 함께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제 어린아이처럼 징징거리지 않을게요.

불안해하지 않겠습니다.

성령님이 하실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