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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착하고 충성 된 종이 아니라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3. 4.

나는 착하고 충성된 종인가?

악하고 게으른 종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 하나?

악하고 게으른 것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자신 있게

네, 저는 착하고 충성된 종입니다!

하는 말은 안 나오니 나도 잘 모르겠다.

예전에 함께 기도하던 집사님이 아침에 전화를 했다.

보통 아침 같은 시간에 기도를 하고 말씀 묵상을 하니 깨닫는 은혜가 있으면

전화를 주곤 했다.

내가 아침에 요셉의 청지기를 읽다가 너무 놀라워서 전화를 했다고....

요셉이 형들을 만난 후 곡식을 주고 돌려보낼 때

청지기를 시켜서 돈자루를 다시 넣어두게 하고,

또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어두게 시키기도 했다.

그때 청지기는 '왜 이러십니까?'  묻지 않았다는 것.

그저 주인이 시키는 데로 묵묵히 할 뿐....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다.

아~~~ 이런 뜻이 있었구나. 이런 계획이 있으셨구나.... 하고 말이다.

우린 청지기라고 종이라고 기도 때마다 아뢰지만,

행동은 아니다.

꼭 묻는다.

왜요?, 그건 좀 그러네요. 이해가 안 됩니다....... 미리 알려 주시면 좋겠는데요.

등등등

리가 취할 태도가 요셉의 청지기의 자세라는 것.

그랬다. 정말 그랬다.

그때 그 전화를 받고는 생각해 보았다.

나도 정말  왜?라는 질문이 많고 일단 말을 좀 해주세요.라고 한다는 걸.

어젯밤부터 착한 종, 악하고 게으른 종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아침에 운전하다가 드디어 나름 정리가 되었다.

아~~~~  맞아.

그러면서 말이다.....

전화 주신 집사님의 깨달음이 떠오르면서 정리가 되었다.

 

열 달란트 받은 종과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을 받았다.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책망을 받았다.

언제나 그저 당연히 생각을 했었다.

당연한 결과....

어제 밤부터 왜?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 운전에 정리가 되었다.

단순히 말씀 그대로를 상상해 보았다.

한 달란트는 요즘으로 말하면 노동자의 일 년 수입이다.

그럼 지금 현재 나의 일년 수입으로 생각해 보자면...

대강 2500만 원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 돈을 주인이 맡기고 간 것이다.

열 달란트라면 2억 5천만 원일 것이다.

그 종은 주인이 맡겨 주신 재산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사업을 했을까? 아니면 부동산을 사서 세를 받아 관리를 했을까?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시간을 들이고 생각을 하고 요즘의 경기를 관찰하면서

나름 주인의 재산이 손해 볼까 봐서 고민하며 정성껏 관리하여

주인이 왔을 때는 노력의 결과로 두배가 되었다.

열 달란트가 이십 달란트가 된 것이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도 그랬다.

그래서 열 달란트가 되었다.

그랬다면 이들은 주인의 재물을 관리하는 동안 자신의 재물을 잘 관리하여 배로 늘렸을까......

알 수 없다.

그랬을 수도 있고 종이 었으니까 개인 재산이 없으니 당연히

주인 재산만 관리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재산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에 묻었다.

그 뒤에 주인이 왔을 때 주인이 주었던 바로 그 돈을 그대로

땅속에서 꺼내어 돌려주었다.돌려 주었다.

그럼 기간은 알 수 없지만 1년이 되었든 5년이 되었든 아니면 10년이 되었든

그 종은 돈을 땅속에 묻어 두고 무엇을 했을까.....

그냥 놀았을까?

다른 두 종이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동안 이 종은 무엇을 했을까?

나 혼자 생각이다.

놀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재산을 늘리느라 바빴을 것이다.

주인의 재산은 아무리 머리 써 가며 밤잠 안 자고 늘려 봤자 그건 내 돈이 아니니까.

그건 주인의 재산이니까.

내 시간, 내 노력, 내 모든 것을 써서 좋은 기회에 많은 이익을 남겨 봤자

그것은 내 것이 될 수가 없었다.

주인의 재산이지.....

그 시간 그 종은 자신의 재산을 늘리느라 바빴을 것이다,

사업 수환을 발휘하고 어디에 투자를 하면 이익을 보는지 따져가면

주인이 없는 시간에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재산을 늘려 갔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이 왔을 때 자신의 재산은 은닉해 놓았고,

주인의 재산은 그대로 땅 속에 묻었던 것을 돌려주었다.

사업했다가 날려 먹지 않은 것 만도 다행이지 하면서....

요즘 얼마나 사기를 당하는데, 주식으로 얼마나 많이 날려 먹는데.

그나마 땅 속에 묻었다가 본전이 그대로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하면서 말이다.

주님은 그 마음을 아셨다.

그리고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책망하셨다.

 

그럼 주인의 재산을 늘리는 동안 두 종은 어땠을까?

그 두종은 더 이상 종이 아니었다.

주인 대신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어디를 가나 사업가로, 사장으로,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주인 대신 재물을 관리하는 당당한 자유인이었다.

럼 주인의 재물을 땅에 묻은 자는 어땠을까?

그는 여전히 종이며 노예였다.

당당하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한 자유함이 없는 그저 종이 었을 뿐이다.

 

지금 내가 주인의 재산을 맡아서 관리하는 종이라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혹시 나도 땅속에 묻어 두고 나의 재산을 늘리고, 나의 명예를 높이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인의 것이야 주인 것이지 내 것은 아니니 나와 상관없다. 하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자유함이 없는 물질의 노예,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쌓인 종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런데, 나의 생명이, 지금 나에게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주인의 것이라면....

그 주인이 나를 사랑하여 선물로 이렇게 주었다면.

그리고 나에게 준 달란트도 사실은 주인이 자신의 재물을 늘리라고 부려먹기 위하여 준 것이 아니라

그 달란트의 사용을 통하여 우리에게 하늘에 소망을 두게 하시고

이 땅에서 기쁨이 넘치며 자유함을 누리는 자유인이 되게 하려는 것 임을

우리는 잊곤 한다.

어떤 주인이 종에게 그 큰 재물을 맡기겠는가.

나를 어떻게 무엇을 보고, 믿고 맡긴 단 말인가.

그것도 맡기고는 외국으로 떠나는 주인.

이미 주인은 그 재물이 자신의 손을 떠났다고 보았을 것이다.

열심히 성실히 장사하다 만약 다 날렸다 하여도 책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종이 최선을 다했으니까.  

오히려 죄스러워하는 종을 위로하지 않으셨을까...

잠 못 자고 열심히 한 거 내가 다 안다. 괜찮다.

그렇게 말이다.

 

괜찮다. 내가 다 안다.

여기서 난 기쁨이 왔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나의 마음을 주님이 아신 다고 하네...

이젠 마음이 평안해졌다.

부글부글 했었는데..... 가끔씩 돌아볼 일이다.

내가 지금 종으로 주님 일을 하고 있나?

아니면 주인의 명령은 잠시 미루고 내 일에 너무 열심히 멀리 왔나......?

 

 

아침에 장을 보다가 부활절 쵸코렛 코너에서

금돈처럼 생긴 초콜릿을 보았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이 이렇게 금딱지로 싼 초콜릿으로바뀐 다면.....

무지 허무하고 허탈할 거야, 싶은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

한 번 그래 보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