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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하빈이의 헝가리 학교 마지막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6. 20.

헝가리 학교는 학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일주일 뒤 오후 시간에

다시 학교에 모여서 종업식을 한다.

Ev zar라고 하는...

지난주 금요일에 모든 수업은 끝이 났는데

오늘 다시 오후 5시에 학교에 갔다.

직장 다니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 모든 행사는

항상 오후 5시에 한다.

오늘이 하빈이에게는 마지막 날이다.

가도르 이쉬꼴라에서 보내는.

이 학교가 있는 길 이름이 가도르이다.

그래서 이 학교 이름이 가도르 학교이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있는 공립학교이다.

1960년대에 설립이 되었으니 꽤 오래된 학교이다.

너무나 일반적이고 평범한 공립학교이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모두 3학년까지 다녔다.

오늘 종업식에서는 하빈이 반에서 특별순서를 준비했단다.

 

교복은 없지만 언제나 입학식이나 종업식, 졸업식,

그리고 국경일 행사에서는 위는 하얀색, 아래는 검은색을 입는다.

갑자기 하빈이가 마이크를 잡고 무언가를 외운다.

언제 외웠나?

그런데 무슨 내용이지?

가만히 들어 보니 9월부터의 학교 생활을 이야기한다.

10명의 아이들이 9월부터 각 달의 학교생활과 행사를

아주 재미있게 표현을 한다.

그중 하빈이가 제일 처음 9월 신학기를 말하고 있다.

신나는 노래를 두곡 부르더니 잡고 있던 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학생들 모두 신이 나서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30분의 짧은 2007학년도 종업식이 끝이 났다.

각반 교실로 들어가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그리고 9월 첫 주 일요일이 입학식이고 첫주 월요일이 개학이다.

막 나오는데 하빈이가 내 손을 잡고는 보여줄 것이 있단다.

따라가 보니 자전거에 아이 수레를 달았다.

와아~~~~ 멋지다.

하빈이도 타고 싶어? 하니 고래를 절레절레 흔든다.

타고 싶어도 엄마는 안돼.

자전거를 못 타거든.....

지난주 금요일에 하빈이는 외르보찬을 엄마랑 함께 가느라 결석을 해서

성적표를 못 받았었다.

오늘 받았는데 상장도 있다.

그리고 선물로 받은 책이다.

파란색 수첩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각 학년을 마치면 어떻게 그 학년을 마쳤는지를 적어서 도장을 찍고

확인을 해준다.

개학할 때 다시 학교에 반납하고 종업식 때 다시 받는다.

하은이는 빨간색이고 길쭉했는데.....

3학년을 잘 마쳤다는 것을 적어 놓았다.

이건 각 과목에 대한 평가이다.

아주 자세히 아이의 수준을 적어 놓았다.

이건 1학년과 2학년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덤으로 올리는 사진.

하빈이 학교를 가다가 내 차로 돌진하는 산책 나온

고슴도치를 만났다.

너무 신기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저리 다니다가는 차에 치어 죽기 십상이다.

살짝 방향을 틀어서 주택가 골목으로 가라 하고는

다시 차를 타고 하빈이 학교로 가면서   딸들에게 하는 말.

어째 요즘 아가들은 사람이나 고슴도치나 에미말을 저리 안 듣냐....

대낮에 저리 다니다가는 교통사고 당하든가,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든가..

분명히 엄마는 나가지 말라 했는데 말 안 듣고 저리 나왔을 꺼야...

그러다가

아니?

새끼 찾아 나온 에미인가?

좀 크기는 큰데...

에라 모르겠다.

어쨌든 사고 나지 말고 집으로 잘 갔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9월부터는 두 딸이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5년을 에미는 정말 정신 하나 없이 두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느라

바빴었다.

좀 편해지려나...?

그럴 것 같다.

일단은 학교 행사가 같은 날일 테니 좋고 한꺼번에 태우고

내려주니 좋고.

2007학년도가 이렇게 끝났다.

오늘 큰 녀석 성적표도 우편으로 도착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