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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08년

spirit week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11. 19.

월요일 아침부터 딸들과 전쟁이었다.

월요일은 Elegant day였다.

그전날 미리 무엇을 입을까 정리를 해놨었는데도 아침에

아이들 한복 입히고 머리 땋아주고 나도 한복을 입고,

서둘러 시동 켜고 출발을 했는데 월요일이라 길이 막힌다.

겨우 지각을 안 하고 7시 50분에 학교에 도착을 했다.

오늘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나와 딸들은 한복을 입고 갔다.

 

 넥타이맨 브랜든도 일본의상을 입은 료스케도 한복을 입은 지민이도.....

모두 모두 이쁘다.

 

 

 

 

 

 요즘 12학년 언니, 오빠들이 숙제로 예비반에 와서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다.

그날 온 언니는 정말 너무 이쁜 드레스를 입고 와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화요일은 Crazy hair/Tacky day였다.

딸들 미리 입을 옷을 정해서 소파 위에 올려놓고 잤는데도 아침에 머리 손질에 바쁘다.

 

 하빈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붙이는 큰 나비를 머리에 붙이고

초록색 스프레이를 머리에 뿌렸다.

 

 하은이는 머리에 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묶은 뒤에

빨대와 포크를 머리에 꽂고 갔다.

학교 가는 차 안에서 두 녀석 길가의 사람들과 다른 차가 신경 쓰이나 보다.

"엄마, 버스 정류장에 차가 멈추니까 조금 부끄러워요." - 하빈이

"괜찮아, 손 흔들어 주고 웃어주면 좋지. 한번 손 흔들어 봐!"

" 엄마, 옆차에 있는 할머니가 자꾸만 우릴 쳐다봐요." - 하은이.

"그래? 그럼 웃으면서 손 흔들어 드려."

두 녀석 무지 신경 쓰이나 보다.

학교에 도착하니 학교 청소하시는 분이 가발을 쓰시고는

우릴 반기신다.

언제나 친절하시고 잘 웃으시는 분이시다.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 사진기들이 대자 벌써 알고 숨는 작은 녀석.

 1학년 담임인 크리스타. 열심히 머리를 망가뜨리고 있는 중.

내가 가지고 간 초록색 스프레이를 미스 노에미가 뿌려주고 있다.

하은이는 미스 크리스타가 무지 멋지다고 생각을 한단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멋진 선생님이다.

어제는 왕관까지 쓴 무비 스타 같은 멋진 선생님이었는데 오늘은 펑크족 같다.

 오누이가 멋진 가발을 쓰고 쑥스러워 숨는다.

 우리 반 개구쟁이들. 머리를 주황색과 초록색으로 칠하고 온 크리스토프.

젤리로 머리를 뾰족하게 세운 마티아스. 

 오늘 수업은 아이들 복장도 다 어색하고 언밸런스해서 왠지

말괄량이 삐삐가 있는 교실 같다.

담임인 미스 노에미도 머리를 분홍으로 염색하고 꽃무늬가 있는 반스타킹을

신고 왔는데 너무 귀여웠다.

난 은색을 머리에 뿌리고 그 위에 초록색을 뿌렸다.

태어나 처음 해봤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은이가 월요일 학교에 갔다 와서 그런 말을 한다.

"엄마, 전에 다니던 ICSB는 정말 모두가 다 참여를 해서 파티 분위기였는데

여기는 많이들 참여를 안 해요. 내일도 나만 하면 어떻게 하지요?"

"엄마는 하은이, 한빈이는 적극적으로 멋지게 하면 좋겠어.

그런 너희들을 보고 자신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선뜻 나서지 못한 아이들도

용기를 얻어서 참여할 수 있게. 너희가 파티 분위기를 만들어 봐."

오후에 집에 오는 차 안에서,

하은이가 말한다.

"엄마, 오늘 친구들이 학교에 왔다가 내 머리를 보고는 무지 웃었어요.

그리고 다들 머리를 크레이지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어요."

참 잘됐다.

난 정말 딸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그 즐거웠던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면서

어쩌다 생각날 때면 웃음이 자연스레 번지는 그런 시간들이길 바란다.

공부도 그렇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고,

노는 일도 뒤로 처지지 않고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고,

이번 주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멋진 추억 많이 많이 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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