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새 식구가 생겼다.
서울로 귀국하는 집에서 키우던 거북이가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해서 우리 집까지 온 거북이들.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고 한 날부터 딸들이 무지 기다렸었다.
이름이 없다고 하자 이름을 짓는 다면서 난리도 아니었다.
복자, 복길이, 복순이, 부기,.....
거북이를 데리고 오는 차 안에서 한녀석이 유난히 크고 한녀석은 작아서
이름을 내가 지었다.
다윗과 골리앗으로.
딸들도 맘에 든다면서 좋아한다.
그리고 차안에서 거북이의 움직임을 보면서 어찌나 웃는지.
또 흔들리는 차안에서 거북이의 움직임을 보면서 중계방송을 한다.
"골리앗선수 올라갔습니다."
'아니, 아니..... 미끄러졌습니다."
"다위선수 다시 도전합니다."
"저런 저런 골리앗 선수가 다윗선수를 밟고 다시 올라갑니다.
역시 힘이 장사군요."
ㅋㅋㅋㅋㅋ 재미도 있겠다~~~~~~
스누피가 장난감인줄 알고 물고 다닐까 봐 걱정을 했는데
처음에는 신기해하더니 금방 관심 꺼버린다.
하빈이는 직접 밥을 주니 받아먹는 거북이가 신기해서
언니를 부르고 호들갑이다.
하은이도 직접 거북이 입에 밥을 넣어주면서 무지 신기해한다.
옆에서 발로 툭툭 건들려 보고 한참을 보던 스누피는 싱거웠는지
관심 끄고 그냥 나가버린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신기해서 발로 건드리고 입에 물고 다닐까 봐 은근히 걱정을 했었었다.
등치 큰 골리앗보다 작은 다윗에게 맘이 가는지 많이 먹고 빨리 크라며
다윗에게 하나 더 주는 딸들.
그저 잘 먹고 아프지 말고 쑥쑥 커라.
골리앗, 다윗.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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