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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또 나이 한 살 더 먹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9. 6. 19.

5월 끝자락 어느 날 난 또 나이 한 살 더 먹었다.

어느새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다니.......

딸들은 어느새 커서 에미를 감동시키고. 

 작은 녀석이 자기 용돈에서 이쁜 책갈피 꽂이를 사서는 나에게 말한다.

"엄마, 내가 이걸 왜 샀냐면요... 여기에 스페셜 맘이라고 쓰여 있어서요.

엄마는 책을 많이 읽으니까 꼭 필요하잖아요"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이게 좀 비싸니까 아빠에게는 비밀이에요. 비싼 것 샀다고 혼날까 봐서요." 한다.

나중에 남편이 듣더니 ㅋㅋㅋㅋ 웃는다.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니까 이불속에 먼저 들어 와 있다.

작은 녀석이 살며시 넣어 두었다.

딸! 고마워. 책 읽을 때 항상 이용하며 오래오래 간직할게.

너무 이쁜 녀석~~~~ 그날 무지무지 기분이 좋았다.

 두 딸이 용돈을 합해서 엄마에게 사준 옷이다.

사이즈가 좀 크지만 그래서 더 좋다. 여름에는 좀 헐렁한 옷이 더 시원하니까.

딸들, 잊지 않고 손빨래할게요. 세탁기에 팍팍 돌려서 옷 망치지 않을게.

 

남편이 사준 가방이다. 가방이 너무 작다고 불평을 했더니 같이 

인터넷으로 쇼핑을 해서 사주었다.

디자인도 맘에 드는데 좀 무겁다. 에고..... 조금만 가벼우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남편이 사주었으니 고맙고 맘에 든다. 

생일날 퇴근하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다.

저녁을 외식하자고. 그런데 몸도 피곤하고 밖에서 아이들하고 저녁을 먹으면

아이들도 피곤하고 해서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하니 퇴근하고 오는 길에

이르드에 있는 중국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서 사 가지고 왔다.

무지무지 편했다. 아이들하고 집에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먹으니

너무 좋았다.

가운데에 있는 케이크는 미스 노에미가 하은이에게 물어보았단다.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하은이는 엄마는 티라미슈 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답을 했단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을 하니까 미스 노에미가 직접 티라미슈 케이크를

저렇게 만들어서 가지고 와서는 나에게 생일 축하한다면서 주었다.

어찌나 고마웠는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퇴근하면서 잊지 않고

집에 가지고 와서는 초하나 꽂고 생일 노래를 불렀다.

아침 성경공부 시간이 끝나고 막 일어나려 하는데 미스 노에미가 아이들에게

"잊지 않았지? 하나, 둘, 셋" 하니까

예비반 모든 아이들이 뒤로 돌아 나를 보더니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준다.

정말 생각지 못한 일이라 너무 놀라고 고맙고 감사하고.

그리고 브랜든이 이쁜 그림카드를 나에게 준다.

아트 시간에 미스 에디나랑 만들었단다.

언제 만들었지? 나중에 물어보니 내가 봄 콘서트 준비로 바빠서 교실에서

악기를 만드느라 바쁠 때 아이들하고 올라가서 만들고 절대 말하지 말라 했단다.

짜식들~~~~ 그런데 브랜든하고 카일이 비밀을 유지했다는 것이 무지 신기하다.

오늘 방학하고 집에서 쉬면서 집안 정리를 하다가 다시 이 이쁜 그림카드들을 보았다.

너무 이쁘다.

오래오래 간직하고 생각날 때면 볼게. 아가들.

9월에 만나면 얼마나 커있을까......

올해 이렇게나 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난 참 복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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